우주인은 프라다를 입는다…"고기능 특수직물" 명품 최초 NASA 달 탐사 함께
프라다, 우주복 액체 냉각·환기 의류 공개
차가운 물 순환으로 체열 흡수, 안정성 ↑
2028년 아르테미스 4호에 투입될 예정
이탈리아 명품 프라다가 우주비행사 우주복 안에 입는 첨단 냉각·환기 의류를 공개했다. 명품 브랜드가 우주복 개발에 직접 참여한 첫 사례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프라다 매장에서 휴스턴에 본사를 둔 우주 인프라 개발 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공동으로 '액체 냉각·환기 의류(LCVG)'를 선보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들이 입을 차세대 달 탐사 우주복(AxEMU)의 안쪽 레이어다.
LCVG는 옷감에 정교하게 짜 넣은 튜브 망에 차가운 물을 순환시켜 주요 근육 부위의 체열을 흡수한 뒤 휴대용 생명유지장치로 보내 우주 공간으로 방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 냉각복과 달리 완전 이중 냉각 회로를 갖춰 1차 회로가 고장 나도 백업이 작동한다는 게 액시엄의 설명이다.
환기 기능도 갖췄다. 별도의 튜브가 우주비행사 얼굴 쪽으로 신선한 산소를 흘려보내고, 내쉰 이산화탄소는 생명유지장치의 흡착기를 거쳐 다시 산소로 순환된다.
LCVG가 처음 투입될 임무는 오는 2028년 초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4호다. 인류가 달 표면을 다시 밟는 것은 지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 년 만이다. 액시엄 측은 "내년 우주 환경시험을 검토 중이며, 아르테미스 3호보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진행하는 쪽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프라다는 이번 협업에서 첨단 3차원(3D) 모델링과 고기능 니팅, 특수 직물 등 소재·제조 기술을 맡았다. 로렌조 베르텔리 프라다그룹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번 발표 행사에서 "프라다는 패션을 넘어 광범위한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너선 시튼 액시엄 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우주 탐사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전문 지식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산업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NASA는 지난 2022년 액시엄을 차세대 달 우주복 개발사로 선정했고, 액시엄은 이듬해 프라다와 손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 2023년 협업을 시작해 우주복 외장 디자인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 안쪽 레이어까지 선보였다.
앞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 등이 상류층을 겨냥한 우주 관광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프라다는 명품 브랜드 가운데 우주복 개발에 직접 참여한 첫 주자가 됐다.
토마이 세르다리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겸 명품 브랜드 전략가는 프라다의 행보에 대해 "단순한 영감을 넘어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세르다리 교수는 프라다가 우주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으로 "우주여행을 고려하는 부유층 시장에 대한 접근, 브랜드 이미지를 전위적인 사고방식과 연결하려는 전략"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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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른 명품 브랜드가 같은 길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세르다리 교수는 "명품 업계에서는 최초로 시도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모두 우주여행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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