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데이터… 주변 해역 온난화

극지 제외한 전 지구 평균 2배 이상 속도 온도 상승 입증

한반도 바다,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나? 한반도 해역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한반도 최남단 해역의 관측 전초기지인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지난 2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다가 지속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도 주변 해역의 수온과 기온이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음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이희승, KIOST) 정진용 박사(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 연구팀은 20년간 축적된 이어도해양과학기지(이어도 기지)의 해양·기상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보정해 '데이터셋(자료 모음)'을 구축했다.

“바다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어도 기지 20년 기록 '바다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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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데이터셋은 이어도 기지를 관리하는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완성한 것으로, 전 세계 연구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공동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년간 확보된 방대한 데이터의 오류를 걸러내고, 1시간 단위로 평균값을 산출했다. 가공된 자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비교할 수 있는 고품질로 연구 활동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높은 신뢰도를 갖췄다.


데이터셋에 따르면 이어도 주변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20년간 1.1℃로, 같은 기간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 평균 온도인 0.48℃보다 2배 이상 빨리 상승했다. 이어도 주변 해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남쪽 해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빠르게 받고 있음을 현장 관측자료로 입증한 것이다.


특히, 2026년 5월의 경우, 평균 수온 17.0℃를 기록해 20년간 5월 평균 수온인 15.0℃를 크게 넘어섰고, 기온 역시 19.1℃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급격한 온난화는 어종 분포와 수산자원 등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측과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 핵심 역할을 담당한 김고운 박사(KIOST 해양재난연구부)는 "위성 사진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넓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바닷속 온도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까지 정밀하게 알기는 어렵다"라며 "이어도 기지에서 20년간 현장에서 직접 쌓아온 데이터이기에 가능한 발견이며, 이번 결과는 지속적인 현장 관측의 중요성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 위치한 이어도 기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양관측 시설이다. 제주도 남서쪽 약 150㎞, 수심 약 40m 해역에 위치하며 2003년 완공 이후 수온, 기온, 바람 등을 기록해 왔다. 이어도 기지의 데이터는 2018년 태풍 솔릭의 세력 약화 원인 규명, 2022년 동중국해 최장기간 고수온 현상 분석에 활용됐다.

이이도 기지 위치, 장비 배치도와 시간 단위 시계열 자료. KIOST 제공

이이도 기지 위치, 장비 배치도와 시간 단위 시계열 자료. KIO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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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박사는 "이번 데이터 공개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어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이어도 기지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감시와 해양 재난 예측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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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사업인 '관할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과 융합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해당 연구결과는 네이처 (Nature)의 자매지이자 빅테이터 전문 국제저널인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에 게재됐으며, 해당 자료는 KIOST의 연구성과 공개 플랫폼인 '사이언스와치'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영남취재본부 김수로 기자 relationship6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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