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 말아? 말 많은 약 '스타틴' 의외의 효과…"노화 위험 낮아져"
美 퇴역군인 98만명 분석
평균 5.3년 추적 관찰 결과
"스타틴 복용 시작한 노년층
노쇠 위험 24% 감소"
노년층이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Statin) 계열 약물을 복용할 경우 노쇠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브리검 연구진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게재한 논문에서 "스타틴 치료를 시작한 고령의 미국 퇴역군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쇠가 발생할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고 밝혔다.
노쇠는 근육 감소와 피로, 느린 보행 속도, 낮은 신체 활동 수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상태다. 노쇠 판정을 받은 고령자는 경미한 질환이나 부상에도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는 노쇠를 겪는 고령자가 증가하면서 예방 및 치료 전략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진은 스타틴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뿐 아니라 항염증 작용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효과가 생물학적 노화와 기능 저하와 관련된 과정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2002~2018년 미국 재향군인회(VA) 의료체계에서 진료받은 퇴역군인 98만7301명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대상자들은 모두 67세 이상이었으며 노쇠 상태가 아니었고 스타틴도 복용하지 않았다. 노쇠 여부는 31개 항목으로 구성된 재향군인 노쇠 지수(VA Frailty Index)를 활용해 평가했다.
평균 5.3년의 추적 관찰 기간 29만729명이 스타틴 치료를 시작했고 63만6000명 이상이 노쇠 상태로 진행했다.
연구진이 체질량지수(BMI), 성별, 인종, 흡연 여부, 심혈관질환, 암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 시작은 비복용군보다 노쇠 발생 위험이 24% 낮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관성은 고령층과 당뇨병, 심혈관질환, 관절염, 치매 환자 등 여러 하위 집단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연구 시작 시점에 노쇠 초기 단계인 '노쇠 전 단계' 상태였던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스타틴이 노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복용하지 않았더라도 예방 효과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사디아 카지 박사는 "현재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승인된 약물은 없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노쇠 위험을 줄이고 노년층이 건강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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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교신저자인 아리엘라 오르카비 박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지만, 이번 관찰 연구 결과는 스타틴이 노쇠 예방에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노쇠와 심장질환은 공통된 기전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는 그 원인을 관리하는 것이 두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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