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방위산업 스타트업과 MOU 체결
G클래스 등에 요격 드론 탑재, 적 드론 탐지
독일 차 업계, 예산 몰리는 방산에서 돌파구

독일 굴지의 자동차 기업 메르세데스-벤츠가 방위산업 스타트업과 손잡고 적 드론을 탐지·격추하는 이동식 방어 차량을 만든다.


벤츠의 군용 지바겐 모습. 독일 국방부 홈페이지

벤츠의 군용 지바겐 모습. 독일 국방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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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10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을 인용해 "벤츠가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타이탄테크놀로지스'와 이런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양사가 개발하는 '드론 디펜더' 시스템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ILA 국제 항공우주 박람회에서 맺은 MOU의 핵심이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위협으로 떠오른 소형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탐지·격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타이탄테크놀로지스는 적 드론을 탐지하고 비행경로를 계산해 무력화하는 비행거리 40㎞짜리 요격 드론을 독일 연방군과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이 요격 드론을 'G바겐'으로 불리는 벤츠의 오프로드 차량 G클래스와 스프린터 밴에 실어 이동식 대공방어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벤츠는 G클래스를 군용으로 개조해 연방군에 납품해 왔다. 공항 등 핵심 인프라를 드론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게 이번 협력의 1차 목표다. 발라즈 너지 타이탄테크놀로지스 CEO는 "위협은 현실"이라며 매일 독일과 유럽의 핵심 인프라 상공을 날아다니는 비행체를 목격한다"고 말했다.


타이탄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23년 뮌헨공대 출신 2명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 독일 연방군 조달청과 대드론 시연 시스템 개발 계약을 맺었고, 지난 2월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혁신펀드 등으로부터 3000만유로(약 527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폭스바겐 공장의 외관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폭스바겐 공장의 외관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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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계는 최근 유럽 각국이 예산을 투입하는 방위산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일감이 몰리는 방산업체에 공장과 인력을 넘겨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벤츠는 전차·장갑차를 만드는 독일·프랑스 합작기업 KNDS에 브란덴부르크주 루트비히스펠데 공장을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1위 폭스바겐의 오스나브뤼크 공장도 이스라엘 국영 방산기업 라파엘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유럽이 방위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그 과정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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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체 EY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산업계에서 일자리 약 12만 4000개가 사라진 가운데, 자동차 부문 감소분이 약 5만개로 가장 컸다.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전기차(EV) 전환 지연,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독일 국방예산은 지난해 951억유로(약 167조원)에서 오는 2029년 1618억유로(약 284조원)로 불어날 전망이어서 방산은 몇 안 되는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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