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서명만 하면 돼"
헤그세스 "폭탄으로 하는 협상"
이란,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

미 중부사령부(CENTCOM) 공식 엑스(X) 계정

미 중부사령부(CENTCOM) 공식 엑스(X) 계정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 본토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습이 어디까지나 '강압적인 외교행위(Coercive diplomacy)'라고 주장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종전 합의문에 서명하라"며 이란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차 전면 폐쇄했으며, 중동 전역에 대한 군사도발을 이어갔다. 양측의 전면전 재개와 함께, 장기전 돌입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美 이틀 연속 이란공습…전면전 아닌 '폭탄 협상 규정'

미 중부사령부(CENTCOM) 공식 엑스(X) 계정

미 중부사령부(CENTCOM) 공식 엑스(X) 계정

원본보기 아이콘

10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을 총괄 중인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전날에 이어 이란 본토에 추가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오후 5시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자세한 공격 대상과 작전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이날 생활 인프라들이 피격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매체인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남서부 아살루예주의 가스전과 화학공장이 파괴됐고, 남부 시리크 지역의 민간 상수도 시설과 저수지 2곳이 폭파돼 해당 지역 식수공급이 끊어졌다.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이란과 휴전이 발효된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다만 미 정부는 전면전 재개가 아니라, 협상을 위한 압박이라고 선을 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는 협상테이블에서 이란의 양보를 강요하기 위한 '강압적 외교행위'로 규정했다"며 "이란이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는 공개적인 신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을 자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플로리다주 중부사령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습에 대해 '폭탄으로 하는 협상(Negotiate with Bombs)'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렇게 협상할 것이며 우리는 그 일에 아주 능숙하다.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보다 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제 그들을 강하게 타격했고, 오늘도 다시 할 것"이라며 "합의가 거의 성사 직전까지 갔지만 그들(이란)은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 모든 협상은 (사실상) 완료됐고 이란은 서명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공습 중단을 요청하는 이란 당국자들과 직접 대화했고 미군 공습은 곧 중단될 것"이라면서도 "추가공습에 대한 옵션은 열려 있다"고 이란을 재차 압박했다. 반면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당국자와 대화한 바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더욱 어려워진 종전합의…장기전 양상 우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은 미국의 대대적 공세에 호르무즈 폐쇄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국영매체인 IRIB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며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선박 2척도 공격했다. 이란 반체제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법규 위반 선박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선박의 종류와 피해규모, 사상자 여부 등 자세한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IRGC는 타스님통신을 통해 "미국이 군사 행동을 계속 취할 경우 이란은 미국이 보유한 중동 내 추가적인 자산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대미협상을 강조하며 온건파로 불려온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보유한 전문가들의 지식과 국가적 단합을 바탕으로 외압에 굳건히 맞서겠다"며 "핵심기반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미국의) 위협은 힘의 과시가 아니며 오히려 이란의 의지 앞에서 드러내는 절박함의 증거일 뿐"이라고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장기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악시오스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관리들이 지난 이틀간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중재자들을 통한 간접적인 협상을 가졌지만, 핵심 쟁점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카타르 측에서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대면 회담을 주선했지만 이란 측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AD

CBS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원래 전쟁을 종료하겠다고 했던 시점은 개전 이후 4~5주였지만, 현재 그보다 3배나 긴 15주가 지났다"며 "4월부터 이어진 불안전한 휴전기간에 핵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쟁점사안에서 합의가 이뤄졌다는 증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