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서 유학생·호스트 가족 만나 격려…"음악은 국경 넘어 사람 잇는 힘"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 계기 문화교류 강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차세대 K-클래식 음악인들을 만나 격려했다. 올해 한·벨기에 수교 125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간담회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유럽 클래식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청년 음악인들의 성과를 조명하고,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K-클래식 음악인과의 대화'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K-클래식 음악인과의 대화'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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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브뤼셀 소재 주벨기에 대한민국 대사관저에서 차세대 K-클래식 음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왕실 후원 아래 세계적 권위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를 개최하는 클래식 음악 강국으로, 최근 한국 청년 음악인들도 이 무대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콩쿠르에서는 첼리스트 김태연 씨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 여사는 대사관저에 도착해 김태연 씨를 비롯한 현지 유학생, 문화예술계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김 씨의 콩쿠르 입상을 축하하며 "공연을 앞두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리를 함께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마련한 공연도 진행됐다. 바이올린, 첼로, 성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인들은 각자의 무대를 선보였고, 특히 '아리랑'을 재해석한 연주는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전했다. 김 여사는 공연을 집중해 감상하며 젊은 음악인들의 기량과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공연 이후 김 여사는 "여러 차례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눈물을 참았다"며 "오늘 공연을 통해 우리 청년 음악인들의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무대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여러분이 매우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한국과 벨기에가 수교 1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브뤼셀에서 우리 음악인들을 만나게 돼 더욱 반갑고 기쁘다"며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우리 음악인들을 볼 때마다 피아노를 전공한 음악인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해외에서 음악인의 길을 걷는 경험과 고민도 공유했다. 김태연 씨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준우승 소감을 묻는 말에 "입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이렇게 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브뤼셀 왕립음악원의 임정빈 교수는 한국 유학생들의 성실함과 책임감을 높이 평가했다. 임 교수는 "한국 유학생들의 성실함은 현지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레슨과 시험, 연주 등 모든 과정에서 보여주는 책임감은 세계 어느 나라 학생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의 음악 교육이 입시에 다소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면 유럽은 음악에 대한 이해와 해석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둔다"며 현지 한국 음악인들을 위한 문화원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첼리스트 조예원 씨는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여러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싶어 유학을 선택했다"고 했고, 바리톤 조찬희 씨는 "벨기에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가 공존하는 만큼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배지우 씨는 "타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외로움이나 행정 절차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다"면서도 "그 과정 또한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 한국대사관에서 'K-클래식 음악인과의 대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브뤼셀 한국대사관에서 'K-클래식 음악인과의 대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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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음악은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이기에 얼마나 힘들지 짐작이 간다"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K-클래식 음악인들에게 팬덤이 형성되고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며 매우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김 여사는 K-컬처의 저력을 청년 음악인들의 노력과 연결지었다. 김 여사는 "해외 순방 중 만나는 외국인들이 K-팝과 K-드라마, K-뷰티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느냐고 자주 묻는다"며 "오늘 여러분을 보니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연 씨의 호스트 가족과 2023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리톤 김태한 씨의 호스트 가족도 함께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호스트 가족은 참가자들에게 경연 기간 숙식과 연습 공간을 제공하는 현지 자원봉사 가정이다. 낯선 환경에서 경연에 임하는 음악인들이 안정적으로 실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콩쿠르의 오랜 전통으로 꼽힌다.


김 여사는 호스트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는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호스트 가족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청년 음악인들의 꿈을 함께 키워주는 아름다운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낯선 나라를 찾은 청년 음악인들에게 집을 내어주고 가족이 돼주는 호스트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태연 씨의 호스트 가족은 "김태연 씨와 함께한 시간은 매우 기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음악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했다. 김태한 씨의 호스트 가족은 "지금도 김태한 씨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그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었고,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한국 식료품점에 들러 짜파게티를 비롯한 한국 식품을 구입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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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음악인이 성장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라며 "음악인 본인의 노력은 물론, 곁에서 믿고 응원해주는 가족과 가르침을 주는 스승, 그리고 기꺼이 품을 내어주는 이웃 모두가 오늘의 K-클래식을 만든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음악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세계 무대에서 더욱 눈부신 활약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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