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 넘어 대규모 투자 지속 경쟁 돌입
대규모 자금수요로 회사채·주식 등 시장에 영향
"AI 산업 변동성이 금융시장 뒤흔들수도"

성격 바뀌었다, 주식투자자들 주목..."이젠 기술력 아닌 맷집 싸움" 자본시장 흔든다[클릭e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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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산업이 단순한 성장 산업을 넘어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자본집약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망,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AI 투자 사이클이 기술주뿐 아니라 회사채, 주식, 인프라 금융 등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하나증권은 AI 경쟁은 기술력뿐만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의 문제로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동력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망, 네트워크 인프라 등 AI 투자 확대에 있다. AI 산업이 확대될수록 단순한 기술 영역을 넘어 막대한 자본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흐름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하나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의 재무 전략 변화에 주목했다. 과거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확보를 위한 투자 규모가 급증했고, 내부 현금흐름만으로는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대표 사례로는 구글을 품고 있는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올해 초 100년 만기 채권을 포함한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 유로화 채권과 사무라이본드 발행으로 조달 기반을 넓혔다. 여기에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까지 발표하며 AI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섰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부분은 개별 조달 수단이 아니라 투자 규모의 변화"라며 "과거에는 내부 현금흐름이 투자의 범위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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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알파벳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메타는 사상 최대 규모의 AI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아마존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잉여현금흐름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투자 확대를 예고한 상태다.


AI 데이터센터는 한번 구축하고 끝나는 자산이 아니라 지속적인 장비 교체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인프라다. 전력망과 네트워크 인프라 역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장기 투자 자산이다. 이에 따라 AI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자금 수요는 회사채 시장, 주식시장, 인프라 금융 등 다양한 자본시장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AI 관련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이유도 성장성 자체에 대한 의문보다는 대규모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다만 위험 요인도 있다. 산업과 금융시장의 결합은 AI 투자 확대를 장기화할 수 있지만,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거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할 경우 충격이 개별 기업을 넘어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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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AI는 이제 자본시장과 사모 신용시장의 흐름까지 연결하는 투자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이 주목해야 할 것은 AI의 성장 여부를 넘어 현재의 투자 생태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가"라고 짚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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