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지연 속 영업 지속 의혹 제기
강사 8명 임금체불 주장…수사 착수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폐업 직전까지 회원권을 할인 판매해 수억원의 수강료를 가로챈 필라테스 센터 업주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구의 한 필라테스 센터 출입문에 강사가 작성한 영업 중단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해당 센터 회원들은 수강료 환불을 받지 못했다며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독자 제공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구의 한 필라테스 센터 출입문에 강사가 작성한 영업 중단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해당 센터 회원들은 수강료 환불을 받지 못했다며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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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센터 대표 이모씨(2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초 회원들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수강료를 선납받은 뒤 돌연 영업을 중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센터 회원 78명이 지난달 26일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현재 추가 고소도 진행 중임에 따라 수사를 확대했다.

피해자들은 고소장을 통해 이씨가 경영난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면서도 회원 모집과 선결제를 유도해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이씨가 영업 중단 통보 약 1주 전까지도 신규 회원을 모집하고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경영난을 이유로 일방적인 영업 중단을 통보했다"고 호소했다.


회원 A씨는 "센터 영업이 중단된 뒤 환불을 요청하자 업주는 통장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환불을 미뤘다"며 "결국 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업주와 완전히 연락이 끊겼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피해 회원 B씨는 "영업이 중단되기 직전까지도 회원권 할인 행사를 계속해 센터가 정상 운영되는 줄 알았다"며 "이 때문에 새로 등록하거나 추가 결제한 회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이씨는 내부적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기존 회원들의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던 와중에도 기존 회원들을 상대로 장기 회원권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씨는 기존 회원권보다 긴 기간의 회원권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며 추가 등록을 권유했고, 신규 회원 모집도 영업 중단 직전까지 계속했다.


일부 회원들은 카드사에 항변권을 신청해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금으로 결제한 상당수 회원은 여전히 환불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회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 참여 인원도 현재 130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한편 강사들의 임금 체불 피해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센터 강사 8명은 수개월째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강사들이 주장하는 체불임금 규모는 약 1800만원이다.


강사 C씨는 "임금 400만원 가까이 받지 못했다"며 "강사들은 법적으로 근로자성을 인정받기 어려워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해당 센터 강사들은 대부분 3.3% 사업소득세를 적용받는 프리랜서 계약 형태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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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인 진술과 피의자 조사 및 제출 자료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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