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 끝나니…美 반도체주 쇼핑 나선 서학개미
美 주식 보관액 2000억달러 ‘육박’
반도체 3배 레버리지로 대거 이동
덜 오른 미국이 더 매력적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의 100% 세제 혜택 기한이 종료되자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고위험·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미국의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모양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91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올해 1월 1680억달러에서 RIA 출시 직후인 3월 1542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5월에는 2042억달러까지 급증했고, 이달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정부가 내놓았던 강력한 유인책인 RIA의 100% 공제 혜택이 종료된 영향이 크다. RIA는 지난해 12월23일까지 보유한 해외주식을 전용 계좌로 옮겨 매도한 뒤 국내 주식에 재투자할 경우 복귀 시점에 따라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지난달까지 복귀 시 100%, 7월 말까지는 80%, 연말까지는 50%의 양도소득세가 공제된다. 해외주식 매도 금액 기준 1인당 최대 5000만원이 한도다.
최근 한 달간(5월10일~6월9일) 결제 내역을 살펴보면 서학개미들이 미국 반도체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수결제액 1위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3배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이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은 이 상품 하나에만 무려 47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ETF(MUU) 역시 5억달러 이상의 매수결제액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반도체 시장의 상방 변동성에 공격적으로 돈을 태운 셈이다.
개별 종목에서도 반도체 매수가 압도적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입고 있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억달러로 전체 매수 2위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7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마벨 테크놀로지(6억달러), 인텔(5억달러), 라운드힐 메모리 ETF(4억달러), 암 홀딩스(3억달러) 등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대부분이 반도체로 채워졌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중에서는 알파벳(4억달러)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게 승자…MZ, 주식서 번 ...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늘어나는 이유는 국내 증시는 많이 올랐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 속에 추가 상승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며 "RIA 100% 혜택이 끝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역시 반도체주로의 쏠림 현상이 강해 반도체 3배 ETF에 대한 베팅이 몰린 것"이라며 "스페이스X 상장 등 추가적인 투자 수요 요인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