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내부망에 실명 글 게재
"소규모 불법·일탈 행위, 교정 어려운 상황"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투입됐다가 시위대에게 조롱당한 현직 경찰관이'경권 회복을 호소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인 김민규 경정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게재했다.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시위 현장에 투입된 김 경정은 시위대로부터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사실 유포를 피해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김 경정이 시위대에게 둘러싸여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 모욕을 당하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김 경정은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그리고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에겐 성공적 집회일 것이라면서 "큰 실책이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론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는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경정은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싼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소지품을 수색하거나 취재진·경찰을 향해 폭행·폭언을 일삼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경정은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우리가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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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됐다. 2030세대 중심으로 시위가 전개되는 가운데 이들은 재선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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