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과 일론 머스크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이민자 출신이고 탁월한 엔지니어로서 기업을 창업해 산업을 선도해 왔다. 그 과정에서 동종 업계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조차 도박이라고 본 도전을 감행해 성공시켜 왔다. 둘 다 일중독자고 격정적이다.

차이가 더 많다. 젠슨 황은 결혼 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고 아내 로리와 금실이 좋다. 머스크는 최소 세 명의 여성 사이에 최소 열한 명의 자녀를 두었다.


젠슨 황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때로는 유머러스하며, 감정을 주체하지 않을 때만 제외하면, 따뜻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머스크는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다고 밝혔고, 실제로 사회적 신호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젠슨 황은 특정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으나,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를 후원했다.

직원 해고에 대한 태도 또한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종종 사람들을 경고 없이 잘랐다. 언젠가는 일요일 오후에 거의 무작위로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팀 전체를 해고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젠슨 황은 거의 누구도 내보내지 않았다. 엔비디아에서 쫓겨나려면 정말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어야 했다. 그는 설령 사업상 이유로 부서를 없애야 할 때도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다른 부서로 재배치했다. 엔비디아에서 수십 년 근속하는 직원이 많은 이유다.


둘 다 비전을 실행하는 기업가로서 누구보다 멀리 내다본다. 그러나 젠슨 황은 현실에서 출발해 극한의 기술을 확보한 뒤 그 위에 장기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비해, 머스크는 먼 미래의 환상적인 비전을 그려놓은 뒤 현실로 되돌아오며 실현해 나간다. 젠슨 황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병렬형 컴퓨팅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구현함으로써 범용 슈퍼컴퓨터를 만들었으나, 오픈AI에 슈퍼컴퓨터 DGX-1을 공급하기까지는 약 10년이 걸렸다. 머스크는 인류가 화성에 집단 이주하는 미래를 상상하며 출발했고, 그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역산하며 개발해 나갔다. 이른바 역방향으로 계획하기(backward planning)인데, 그 기간이 아주 길다.

젠슨 황이 방한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와 피지컬 AI 등을 논의하고 떠났다. 머스크가 창업하고 최대주주로 있는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12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젠슨 황의 엔비디아에 대해 월가의 컨센서스는 '스트롱 바이'로 형성돼 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대해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팟캐스트에서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회사가 제시한 1조7700억 달러보다 26% 낮은 1조3000억달러로 평가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특히 AI 사업의 가치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두 기업가를 공통으로 묶는 구호는 "불가능해 보이는 것조차 실행하라"가 될 수 있다. 젠슨 황과 엔비디아의 모험을 담은 책 '엔비디아 젠슨 황, 생각하는 기계'를 여는 문장이다. 이 구호는 당연히 머스크에게도 적용된다. 두 기업가가 상반된 전략을 성과로 만들어낸 것이 바로 탁월한 실행력이었다. 실행력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끝내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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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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