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선택" vs "생명 경시"
"공개 방식 경솔했다" 비판도
미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태아에게 다운증후군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뒤 임신 중절을 선택하고 이 사실을 대중에 공개해 생명 윤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구독자 43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맥저거너겟(McJuggerNuggets)'의 운영자 제시 리지웨이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내가 임신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리지웨이는 산전 검사 과정에서 태아가 다운증후군일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의료진 및 유전 상담사들과의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계적으로 다운증후군 진단을 받은 여성의 최대 90%가 임신 중절을 선택한다"며 "이번 일을 극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다시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백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부모의 선택권과 생명 윤리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리지웨이는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내 아이들이 나보다 오래,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랐을 뿐"이라며 부모로서 감당해야 할 현실적 부담을 토로했다. 이어 자폐증이나 다운증후군을 앓는 팬들을 향해 "이번 주제에 의견을 내준 모든 팬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당신들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함께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제시 리지웨이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아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맥저거너겟(@McJuggerNuggets) 인스타그램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태아 감별 낙태 확산 우려"…냉담한 반응 이어져
그의 해명에도 현지 누리꾼들과 장애인 관련 단체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특히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그의 게시물에 자녀 사진을 공유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개인적인 선택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한 생명의 생사를 시험 점수처럼 표현하고 이를 대중에게 공개한 방식은 경솔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통해 조회수를 끌어올리고 수익화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미국 사회에서 유전자 검사를 둘러싼 영아 선택 및 낙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방송인 레이첼 캠포스 더피는 최근 인터뷰에서 "유전자 검사의 발달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의 낙태율이 최대 90%에 달하면서 이들의 모습이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생명 경시 풍조에 우려를 표했다.
평론가 조지 빌 역시 과거 다운증후군 아들을 주제로 쓴 에세이에서 "세상은 다운증후군을 가진 사람들 덕분에 더 나아질 것"이라며 태아 감별을 통한 낙태 확산 현상을 비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대통령도 국회도 못 건드리는 선관위 구조 뜯어보...
최근 미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장애를 가진 가족들의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 코미디언 셰인 길리스 등 유명 인사들 역시 장애인 가족과의 일화를 유머로 풀어내며 장애 인식 개선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