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가방, 컵받침, 에어팟케이스로 탈바꿈
다양한 업체와 협업…젊은 층 사로잡아
최근 중국 Z세대(1997~2011년생)들 사이에서 테이크아웃 시 사용되는 쇼핑백(종이가방, 보랭백)을 수집하거나 재활용하는 것이 유행이다.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10일 "테이크아웃 쇼핑백이 달력, 출퇴근용 가방, 컵 받침, 피크닉 매트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배달 음식 업체에서 사용하는 테이크아웃 쇼핑백은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배달 때만 사용하는 용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게임 회사 캐릭터, 중국 고전풍 디자인, 트렌디, 레트로 감성을 담아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단순 쇼핑백 아냐…일상 스며든 유행템
차이나데일리는 "단순히 음식을 담아 나르던 쇼핑백이 젊은 세대의 유행 중심이 됐다"고 했다. 중국 SNS에는 '쇼핑백 리폼' '보랭백 재활용' 등의 해시태그가 인기다. 쇼핑백을 접어 냉장고 수납 시 활용하거나, 돗자리, 컫받침 등으로 업사이클링한 뒤 인증샷을 올린다. 매체는 "과거엔 우표나 영화 티켓을 모았다면, 젊은 세대는 테이크아웃 쇼핑백으로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 씨는 인터뷰에서 유명 디저트 카페에서 받은 쇼핑백을 수집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리폼 영상을 보고 런치 백과 이어폰 파우치를 만들었다. 이 씨는 "한 번만 쓰고 버리기엔 아까울 정도로 예쁘고 재질이 튼튼하다"면서 "한정판으로 나온 테이크아웃 쇼핑백을 받기 위해 배달을 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단순한 쇼핑백이 일상에 스며들어 그 이상의 가치로 재해석 되고 있다"고 했다.
포화상태인 식·유통업계 생존 전략…정체성 담아 마케팅
배달업체들이 이처럼 쇼핑백에 집중하는 이유는 식·유통업계의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 배달 산업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 제품의 맛이나 서비스를 넘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보랭, 보온 등 기능적인 요구뿐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해 마케팅한다.
중국의 포장·인쇄 업계의 기술 발전도 궤를 같이한다. 대량 주문만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전으로 소량 주문이 가능해졌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개인 카페, 인기 맛집들도 대기업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자체 제작 쇼핑백과 보랭백을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소소한 행복으로 녹아들어"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기업의 마케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다고 분석한다. 과거 TV 광고가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일상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젊은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도 맞물린다. 중국 젊은 세대는 기능적인 것에 만족하지 않고 시각적, 정서적으로 만족을 주는 소비에 집중한다. 거기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드러낼 수 있기에 이들은 리폼, 리사이클링 트렌드에 맞춰 본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인민대학교 언론홍보대학 광고 미디어경제학과 왕페이 교수는 "테이크아웃 쇼핑백은 출퇴근, 업무, 귀가할 때 등 테이크아웃 쇼핑백은 늘 함께한다"면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삶을 반영하는 도구가 됐다"고 짚었다. 또 이는 본인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많은 업체들은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 왕 교수는 "잘 만든 쇼핑백 하나가 소소한 행복이 된다"면서 "테이크아웃 쇼핑백을 모으고, 활용하는 과정을 찍은 인증샷은 단순히 먹는 것을 공유하는 사진과는 다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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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외식산업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1조 4000억 위안(약 314조 8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식산업 전체 매출의 약 24%를 차지한 수치다. 기업 데이터 플랫폼 치차차(Qichacha)에 따르면 6월 3일 기준 중국에는 총 387만 1000개의 배달 업체가 있다. 작년 신규 등록업체 수는 123만 76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9.26% 증가했다. 올해만 신규업체가 50만 8500개 등록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부 지역이 35.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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