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여전히 저평가…저PBR 기업 명단공개 빨라질 듯"
BCG "코스피 선진국 대비 아직도 저평가"
"저PBR 기업 명단공개 빨라질 듯"
미국·대만 4배 넘지만 한국은 1.9배 불과
코스피가 최근 급등했지만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저평가라는 지적이 글로벌 컨설팅회사에서 나왔다.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렸던 일본 사례를 우리 정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변화하는 시대에서 적응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기업 스스로 변화 노력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BCG "코스피 선진국 대비 아직도 저평가"
11일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 보고서를 공개하고 "국내 증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본 효율성 개선 등 기업 스스로가 총주주수익률(TSR)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BCG는 코스피가 1년 만에 3배 이상 상승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라고 지적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 기반 코스피 PBR은 1.9배로 미국(4.9배), 대만(4.0배), 인도(2.8배)는 물론 유럽(2.2배)과 비교해도 확연히 낮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2026년 예상 PBR 추정치는 1.2배, 4대 섹터(반도체·방산·조선·원자력) 제외할 경우 1.0배에 불과하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 기업은 2024년 553개에서 2025년 말 541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의 64%가 자산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BCG는 "정부의 제도적 전환과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요 섹터의 이익 개선이 1차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나머지 기업들이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주 가치 제고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 2차 리레이팅을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TSR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 증가로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주주 행동주의의 부상으로 TSR 관리 실패 시 주가 부진을 넘어 경영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CG는 TSR 관리에 성공해 증시 체질을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을 들었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에서 7.7%로 0.4%포인트 개선에 그쳤다. 반면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이익 성장률은 4.7%였지만 ROE는 8.7%에서 10.8%로 2.1%포인트 개선됐다.
BCG는 "이는 비핵심 사업의 정리,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같은 이익을 보다 적은 자본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 결과"라면서 "이에 따라 닛케이 225 지수가 2013년 말 1만5000에서 2026년 5월 6만2000으로 4배 이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BCG는 정부에도 "일본 정부가 10년에 걸쳐 끈기 있게 제도를 고도화하며 기업이 주주 가치를 경영의 핵심으로 삼는 문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한국 정부도 반도체·조선·방산 등 일부 섹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전반의 모든 상장사가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증시 체질 개선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중
실제로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내 증시에 대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하며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예고한 바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주가 누르기 방지법(상속·증여세법 개정안)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PBR 0.8배 미만인 상장사의 상속·증여세 과세 기준을 현재 주가가 아닌 기업의 실질 자산 및 수익가치를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상장사의 주가가 낮을수록 대주주의 상속세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여서 대주주가 기업가치 개선을 꺼리는 유인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마련한 법안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도 저PBR 기업 명단 공개 등을 통해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상장사를 압박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전날 저PBR 기업 선정 및 공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개정한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2반기 연속으로 업종별 하위 20% 이내에 해당하는 기업을 저PBR기업으로 선정해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게을리하는 기업을 대중에게 공개해 망신을 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이른바 '네이밍 앤 셰이밍(Naming & Shaming)'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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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영 거래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는 "코스닥 기업과 중소기업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저PBR 기업 리스트 공표를 통해 저평가 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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