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들고 거리로 나온 카카오 노조…"이달 29일 또 파업"(종합)
본사·카카오페이 등 5개 법인 노조 4시간 부분파업
노조원 1500여명 파업 참여…판교 일대 행진
노조 "이달 29일 연차투쟁…전 조합원 참여 목표"
과기부, 비상대응 체계 논의…카카오 "안정적 서비스 운영"
임직원 보상 문제, IT 업계로 번질까
카카오 카카오 close 증권정보 035720 KOSPI 현재가 37,700 전일대비 1,800 등락률 -4.56% 거래량 1,904,354 전일가 39,500 2026.06.10 14:44 기준 관련기사 젠슨 황 방한 맞춰 '피지컬AI 특별법' 발의…"규제 원스톱 완화" 압박 수위 높이는 카카오 노조…홍민택 CPO 퇴사에 "회피형 퇴장" "챗GPT 안착에 카나나까지"…카카오, 에이전틱 AI 강자로[클릭e종목] 노조가 10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조합원 1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한 가운데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들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9일 재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점심시간 1시간을 제외하면 부분파업 시간은 4시간이다. 파업에 나서는 카카오 법인은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곳이다.
노조가 이날 부분파업을 개시한 오전 10시 카카오 사옥이 있는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는 '단결투쟁 우리 함께 크루 유니언'이 적힌 검은 색 단체티를 입은 노조원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이후 집회가 예정된 11시30분이 다가오자 노조원들이 사옥 앞 판교역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광장에는 민중가요가 울려 퍼졌고, 노조 집행부는 피켓과 하얀색 우산, 간식 등 집회 물품을 노조원들에게 나눠줬다. 광장 한쪽에는 노조가 집회에 참가하는 노조원들을 위해 마련한 커피차가 눈에 띄었다.
노조는 이날 '고용 안정 쟁취'와 '경영진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판교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판교역 광장에서 H스퀘어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노조는 행진 과정에서 엑스엘게임즈와 웹젠, 엔씨 등 판교 일대에 있는 IT 기업을 거쳤다. 이후 H스퀘어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 현장에 참석한 인원이 800여명, 부분파업 참가 인원은 1500여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정오 기준 이날 행진에 약 500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노조 "이달 29일 '로그오프 데이' 파업…"멈추지 않을 것"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가 10일 오전 경기 성남시 H스퀘어 인근 광장에서 연 '카카오 파업 승리 결의대회'에 노조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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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이달 29일 재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오는 29일 전체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로그오프 데이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그오프 데이는 일종의 연차투쟁으로, 연차를 사용하거나 근무를 시작하지 않는 방식이다. 카카오는 유연근무제를 적용하고 있어 근무 시간대를 직원들이 직접 정할 수 있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전체 계열사 노조원은 약 5000여명에 달한다. 노조는 모두가 로그오프 데이에 참석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카카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까지 단체행동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경영진이 책임 있는 답을 내놓을 때까지,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카카오 공동체를 만들어낼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서 진행된 2026년 임금교섭 관련 2차 조정회의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교섭 결렬 이후 입장문을 연이어 내며 현 사태의 원인이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 행보에 있다고 지적해왔다. 카카오 본사 노조는 지노위의 조정 결정이 내려진 뒤 사측과 협상을 한 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사가 갈등을 겪는 배경에는 성과급 보상 구조가 있다. 카카오 본사 노사는 성과급 규모와 500만원 규모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에 포함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4%에 달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RSU를 성과급에 산입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러한 노조 요구안이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서비스 차질 없어…IT 업계 확산 촉각
다만 파업에도 카카오톡 등 서비스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서버의 유지보수 등 업무는 자동화된 시스템과 필수 인력, 비조합원 직원들로도 가능하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필요한 대응 체계를 갖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단체행동 기간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최소 대응 인력 등을 구성하는 등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도 관련 회의에서 장애 예방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톡과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이 국민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인 만큼 혹시 모를 장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카카오와 점검 회의를 열고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방안과 비상대응 체계 등을 논의했다.
이미 임금교섭을 마친 IT·게임업계도 카카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내년 노사 협상에서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노사는 지난달 11일 올해 임금을 5.3% 인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임금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넥슨과 엔씨 등 주요 게임사들도 일찌감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체결했다. 한글과컴퓨터도 이날 노동조합과 2026년도 임단협을 조기 타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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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 활동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편이라 필요에 따라 언제든 유사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정 게임의 큰 흥행이 성과 배분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으로 연결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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