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39.9%…1년새 1.4%p늘어
'삼전닉스' 주도 수익성 지표 개선됐으나
중소기업 수익성은 악화돼

지난해 국내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주도의 전체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악화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 비율은 39.9%로 전년(38.5%) 대비 1.4%포인트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를 밑도는 것은 연간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도체·대기업 잘 벌었지만…이자도 못 버는 기업 40%,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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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로 이자보상비율이 0%를 넘지 못한 기업 비중도 28.2%로 전년(26.2%)보다 2.0%포인트 증가했다. 외부감사 대상 법인(금융사 제외) 3만445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우량기업 비중은 33.1%에서 32.6%로 0.5%포인트 줄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기간 305.8%에서 369.8%로 높아졌다.


지난해 대상 기업의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안정성은 모두 개선됐다.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2024년 4.2%로 지난해 2.5%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2%)이 석유화학 시장의 글로벌 공급과잉 여파로 관련 제품 제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세가 둔화됐다. 비제조업(1.6%)은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특히 운수업을 중심으로 증가율이 축소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전년 4.4%에서 2.8%로, 중소기업이 3.2%에서 1.2%로 모두 하락했다. 반면 총자산증가율은 6.5%에서 6.7%로 뛰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5.4%) 대비 상승했다. 제조업(6.9%)은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15%)를 중심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비제조업(5.4%)은 전기요금 인상 및 에너지가격 하락 등에 따라 전기·가스를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6%→6.6%)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4.8%→4.6%)은 소폭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5.2%에서 6.3%로 뛰었다.


이미주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성장성은 하락했지만 수익성은 커진 데 대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있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며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건 부가가치 높은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반도체 생산 주요 대기업 2곳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9%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성장성에 대해서도 "2024년 매출액 증가율이 워낙 높아서 하락한 것처럼 보이는데 15.1%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의 영업이익률은 올해도 전체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팀장은 "1분기 실적까지는 반도체 제조업이 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까지의 수요와 다른 여러 요인을 감안해 앞으로의 실적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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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24년 103.4%에서 지난해 98.3%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8.4%에서 27.3%로 모두 하락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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