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레인 반응은 아직 없어
위태로운 휴전…협상모드는 유지

미 중부사령부(CENTCO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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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미군 헬기 격추사건을 둘러싸고 군사적 공방을 이어가면서 양측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무인기(드론)가 헬기를 격추시켰다며 이란 본토에 공습을 감행했고, 이란은 여기에 맞대응해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협상기조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우발적 충돌이 계속되면서 휴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헬기 격추에 공방 주고받은 미국과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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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 해군 제5함대 사령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IRGC는 성명을 통해 "적의 악의적 행동에 대응해 오전 2시30분 제5함대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며 "적대행위가 계속되면 더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당 공격에 대해 미국과 바레인 당국은 아직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


IRGC의 주장은 미군의 이란 남부 해안지대 공습에 대한 맞대응 작전으로 분석된다. 이란 작전을 총괄 중인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최고사령관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5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에 대해 "전날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이란의 공격 행위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반다르압바스, 케슘, 시라크 등 이란 남부 해안지대의 드론 방공망 및 군사기지,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헬기 추락사고에 대해 이란은 고의적인 공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은 이날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헬기는 이란이 의도적으로 공격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은 사건의 배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미군 안팎에서도 헬기 추락사건과 관련해 이란의 고의적 공격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악시오스는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란 무인기(드론)이 미군 헬기와 충돌해 헬기가 추락한 것은 확인됐지만, 드론 충돌이 고의적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미군의 공습이 단행되자 이란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미군의 공습 발표 직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어떤 공격이나 위협에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의 결의를 시험하고 있다. 안전을 원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고 경고했다.

협상 모드 자체는 유지됐지만…위태로워지는 휴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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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종전 협상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경고사격"이라며 "협상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 양측이 핵합의 세부사항과 관련한 막판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당장 협상이 파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미국과 이란 양측이 15년 안팎의 우라늄 농축 중단, 현재 보유 중인 농축우라늄 재처리(다운블렌딩), 나탄즈·포르도·이스파한 등 핵시설 해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수시 사찰 허용 등 핵합의 세부사항의 틀을 마련 중"이라며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아라치 이란 외무장관 간 비공개 협상 채널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과정에서도 가동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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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양측의 충돌이 지속될 경우 전면전이 제개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 헬기 추락과 뒤이은 이란의 군사적 대응은 이란이 종전합의 타결을 위한 협상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란 강경파가 계속 군사적 도발을 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협상력 상실을 막기 위해 해안봉쇄를 강화하거나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되고, 양측이 충돌할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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