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중국이 장악한 시장에 3000억 베팅하는 정부…국민성장펀드 활용한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국산 풍력 프로젝트인 전남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투자한다.
10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총 사업비 7749억원 규모의 야월 해상풍력 사업을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이은 두 번째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7월 투심위서 지원 확정…3000억 안팎 대출·출자 검토
두산 8㎿급 터빈 첫 상업화…국산 풍력 생태계 육성 본격화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국산 풍력 프로젝트인 전남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투자한다. 투자 규모는 3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유럽·중국 등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은 해상풍력 시장에서 국산 터빈과 기자재 사용을 확대해 국내 풍력 생태계를 육성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총 사업비 7749억원 규모의 야월 해상풍력 사업을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이은 두 번째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이르면 7월 중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지원 여부와 투자 규모를 최종 확정한다. 투자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이 거론되며, 대출을 중심으로 출자 방식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야월 해상풍력 사업은 전남 영광군 염산면 해상에 8㎿급 풍력발전기 13기를 설치해 총 104㎿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close 증권정보 034020 KOSPI 현재가 91,5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0.87% 거래량 972,654 전일가 92,300 2026.06.10 10:23 기준 관련기사 "하루 사이 잔고 이렇게 다를 수가" 韓증시 급등…코스피, 8% 뛰며 8000선 회복 코스피·코스닥 매수사이드카 발동…반도체·장비주 강세 같은 기회를 더 크게 살리는 비결...연 5%대로 4배까지 가능하다던데 의 자회사인 두산지오솔루션이 주도하며,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한 국산 8㎿급 해상풍력 터빈이 적용된다. 해당 모델이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은 다음 달 착공해 2029년 준공 후 2054년까지 25년간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지분 구조는 한국남부발전 40%, 두산지오솔루션 40%, 재무적 투자자(FI) 20%로 구성된다. 남부발전과 두산지오솔루션은 각각 약 62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사업비 약 6500억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된다. 하나은행과 IBK 기업은행 기업은행 close 증권정보 024110 KOSPI 현재가 20,950 전일대비 400 등락률 +1.95% 거래량 468,306 전일가 20,550 2026.06.10 10:23 기준 관련기사 은행들 해외서 작년에 2.4조 벌었다…전년比 2.3%↑ [클릭 e종목]금융주 밸류 개선 기대감에 첫 반기배당까지…목표가 5% 오른 이 종목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이 금융 주선을 맡아 대출 지원을 확정한 상태다.
정부가 야월 해상풍력 사업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산 풍력 산업 생태계 육성 효과다. 현재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유럽과 중국 기업들이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과정에서 해상풍력 핵심 장비를 외산에 의존, 국내 공급망 육성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야월 해상풍력 사업에는 국산 터빈과 주요 기자재가 활용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국내 기업들의 풍력 장비 공급 경험 축적을 뒷받침해 풍력 산업 생태계 육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월 해상풍력 사업은 남부발전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매매계약을 체결해 향후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해상풍력 사업은 대규모 자금이 장기간 투입되는 데다 인허가 이후에도 공사와 계통 연계 문제 등으로 사업 진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실제 야월 해상풍력 사업은 2016년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뒤 지난해 말 공사계획 인가를 받기까지도 약 10년이 걸렸다. 국민성장펀드가 민간 자본이 단독으로 부담하기 어려운 장기 사업 리스크를 분담하며 민간 투자 유인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발전 시장의 높은 성장성도 기대 요인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누적 설치용량 기준 2024년 83GW에서 2034년 441GW로 5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풍력 기술은 최고 기술 보유국인 유럽 대비 72.5~8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야월 해상풍력 사업을 통한 국산 장비 보급 실적이 축적될 경우 이 같은 기술 격차 축소와 수출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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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군산대 풍력공학부 교수는 "중국은 10여년 전만 해도 풍력 장비 경쟁력이 높지 않았지만 대규모 보급으로 가격·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한국 역시 해상풍력 단지에서 국산 터빈과 블레이드, 타워, 전력 케이블 등의 사용 비중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확보와 공급망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산 장비 의존도를 낮춰야 장기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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