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이후 추가 매수 주문 유입
예상 기업가치 1조8000억달러
상장 2주 후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
주가 상승→추가 매수 유입시킬 수 있어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에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두고 단순한 흥행을 넘어 패시브 투자자금이 주가를 왜곡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IPO는 기관투자자 수요가 공급 물량의 수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PO 주관사들은 이날 오전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진 설명회 이후 추가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일부 기관은 각각 100억달러(약 15조3000억원) 이상 규모의 주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이스X는 11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일부터 나스닥에서 종목코드 'SPCX'로 거래를 시작한다. 회사는 주당 135달러(약 21만원)에 5억5560만주를 공모해 약 750억달러(약 114조5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8000억달러(약 2747조7000억원)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4억달러(약 45조원)를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IPO 규모다.

스페이스X에 몰리는 돈…패시브 투자금의 투자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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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장 직후부터 막대한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지수사업자들이 규정을 바꾸면서 신규 상장 종목의 편입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가령 나스닥100지수의 경우 기존에는 상장 후 약 3개월을 대기해야 지수에 편입될 수 있었지만, 이제 상장 후 15거래일 이후부터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나스닥과 FTSE러셀, MSCI는 스페이스X를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할 계획이다.


지수 리밸런싱 분석업체 인트로픽(Intropic)은 스페이스X 상장 후 거래 시작 15일 만에 전체 유통주식의 약 30%를 패시브 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규정이 유지됐다면 약 4% 수준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지수 내 비중이 확대되고, 비중이 커질수록 인덱스펀드의 매수 규모도 늘어난다. 따라서 주가 상승이 추가 매수 수요를 불러오는 '자기강화적 순환(reflexive loop)'이 형성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마르코 새먼 교수는 "이번 사례는 기업 펀더멘털보다 지수 편입 방식 자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기 편입 제도가 문제를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상 헤지펀드와 마켓메이커는 지수 편입 전부터 주식을 미리 확보해 인덱스펀드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지만, 편입 시기가 짧아지면 이 같은 완충 기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먼 교수 연구팀은 과거 조기 편입된 IPO 기업들이 편입 전 평균 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뒤 3주 이내에 상승분이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현상을 패시브 투자자들이 사실상 비싼 가격에 매수하도록 강요받는 '그림자 세금(shadow tax)' 효과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스페이스X 상장은 AI 투자 열풍과도 맞물려 있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부 xAI와 경쟁하는 오픈AI는 전일 비공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앤스로픽도 최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와 오픈AI, 앤스로픽이 모두 상장할 경우 미국 증시에 새롭게 추가되는 시가총액이 총 3조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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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픽은 스페이스X IPO와 관련해 "패시브 플로우의 가격 영향은 단기적이지만, 기업 주식시장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인 IPO 가격 발견 과정을 교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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