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뱅가드, 국민연금 등을 회원사로 둔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한국 정부와 국회에 이례적인 감사 서한을 보냈다. 지난 1년간 추진한 상법 개정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등 자본시장 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개혁 동력을 지속해줄 것도 당부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CGA는 이날 대한민국 국회와 정부를 수신인으로 한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ACGA는 아시아 지역 기업 지배구조와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향상을 목표로 연구 및 자문을 제공하는 국제단체다. 현재 블랙록 등을 포함한 105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으며 회원사들의 총 운용자산(AUM)만 약 40조달러에 달한다. ACGA가 특정 정부에 공개적으로 감사 서한을 보내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韓 자본시장, 의미 있는 진전" 이재명 정부에 감사서한 보낸 AC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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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GA는 서한에서 "지난 1년간 한국 당국이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며 이룬 의미 있는 진전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개혁 의제를 둘러싼 강력한 추진 동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상법 개정을 통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독립이사 도입, 감사위원 선임 절차 강화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ACGA는 "이러한 개혁은 한국이 보다 투명하고 책임성 있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ACGA가 제안했던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결과 당일 공시'를 올해 주총시즌부터 즉각 도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 관행을 주요 선진 시장 수준에 더욱 가깝게 맞추는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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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밸류업 등 주주친화 정책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CGA는 "공시의 질을 높이고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한 일관되고 체계적인 노력"이라면서 "이 같은 성과가 한국 정부와 규제당국의 상당한 노력과 의지의 결과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꼬리표를 떼고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개혁 동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CGA는 "국내외 투자자 모두에게 개혁의 성과를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혁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정부 및 규제당국과 긴밀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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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한 한국 자본시장 개혁, ACGA 공개 감사 서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위원장은 "ACGA의 감사 서한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현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이러한 뜻깊은 레터를 받게돼 보람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금융위는 앞으로도 한국 자본시장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베스트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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