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회장·사무총장으로 매우 가까웠던 관계
2016년 FIFA 회장 선거 계기로 사이 틀어져
미셸 플라티니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상대로 민사 및 형사 소송을 제기했다고 AFP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FIFA 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10년 만에 다시 법정 공방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플라티니 전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과 마르코 빌리거 전 FIFA 법무이사, 도메니코 스칼라 전 FIFA 감사위원장을 프랑스 법원에 고소했다. 플라티니는 2016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당시 UEFA 사무총장을 비롯한 축구계 인사들이 자신의 당선을 막기 위해 누명을 씌웠다며 수사를 요청했다.
플라티니와 인판티니노는 과거 매우 가까운 관계였다. 인판티노는 UEFA 사무총장 시절 당시 UEFA 회장이던 미셸 플라티니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플라티니가 2007년 UEFA 회장에 당선된 뒤 인판티노를 중용했고, 인판티노는 UEFA의 실무를 총괄하며 플라티니 체제의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6년 FIFA 회장 선거를 계기로 둘은 앙숙이 됐다.
2015년 FIFA 부패 스캔들이 불거졌고,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5선에 성공했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2016년 FIFA 회장 선거가 다시 치러졌다. 플라티니는 블라터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으나 2011년 FIFA에서 자문료 200만스위스프랑(38억1000만원)을 부당하게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2025년 말 불거져 낙마했다. 2011년 당시 플라티니의 자문료 수임을 승인한 이가 블라터 회장이었다. 플라티니가 낙마한 뒤 인판티노가 2016년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플라티니와 블라터 전 회장은 사기, 횡령, 문서위조 등 혐의로 스위스 검찰에 의해 기소됐으나 지난해 9월 무죄가 확정됐다.
역공에 나선 플라티니는 검찰이 인판티노 측과 결탁했다고 주장하며 미하엘 라우버 당시 스위스 연방검찰청장도 함께 고소했다. 플라티니는 성명에서 프랑스 수사 판사와 수사기관은 스위스 사법당국의 공모 여부와 자신의 회장 당선을 막기 위한 FIFA 내부의 음모를 밝힐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티니는 2021년에도 인판티노 회장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프랑스 검찰이 사건을 스위스 수사당국에 이첩하자 스위스 법에 일부 혐의를 처벌할 조항이 없다면서 분통을 터뜨린 바 있다. 스위스 검찰은 인판티노 회장과 FIFA 부패 수사 책임자였던 라우버 당시 청장이 2016∼2017년 세 차례 비밀리에 회동했다는 언론 보도도 살폈으나 2023년 수사를 종결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10년 넘게 원수지간으로 지내는 플라티니와 블라터는 최근 FIFA의 상업화ㆍ정치화를 둘러싼 비판 여론을 틈타 인판티노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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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전 회장은 같은 날 스위스 매체 SRF 인터뷰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데 대해 "차라리 128개 팀으로 (테니스처럼) 그랜드 슬램을 열면 되겠다"고 빈정거렸다. 또 "오직 선수만 축구의 왕이 될 수 있고 행정가는 절대 아니다"라며 인판티노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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