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닛케이포럼서 한일 특별 세션 처음 열려
양국 협력 분야로 반도체·AI·에너지 제안
"韓 메모리반도체·日 생태계 더해 비용 절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일 양국이 적극적인 경제연대에 나선다면 새로운 국제질서의 '룰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다며 협력 의제를 한데 모으는 '빅 텐트' 플랫폼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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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 경제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일본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고 SK와 최종현학술원이 기획했다.


최 회장은 이날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 가토 마사히코 미즈호은행 행장과 '복잡해지는 국제정세 속 한일의 지향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자유무역 질서 약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폭증 등을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일 경제연대가 양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의 핵심 협력 분야로는 반도체와 AI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미국, 중국의 기술 패권 속에서 한일이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AI 팩토리'를 두 나라가 함께 추진해 규모를 키우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각각 메모리 반도체와 산업 생태계로 꼽았다. 그는 "각 나라가 갖고 있는 포지션이 다르다"며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일본의 산업 생태계를 더하면 비용도 줄고 양국의 전략적 무기가 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중동 이외 지역의 에너지 공동개발과 첨단소재, 대체 배터리 공동연구는 물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함께 진출해 국제 표준 형성을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한일 협력이 정치·외교적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와 기업, 학계, 청년세대가 참여하는 상설 협력 플랫폼인 '빅 텐트' 구축도 제안했다. 그는 "한일 경제연대를 통해 양국 경제 규모를 단순 합산한 6조달러를 넘어 1조달러 규모의 추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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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내놓은 한일 경제연대 청사진에 도쿠라 고문은 "두 나라 공통 과제인 에너지 자급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MR 등 차세대 혁신 원전 개발에서 협력해야 한다"며 호응했다. 가토 행장도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액화천연가스(LNG) 등에서의 양국 기업 협력을 예로 들며 "실무적 협력을 발전시켜 한일경제연대를 구체화하자"고 화답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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