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격 시위대, 핸드볼 선수에도 음모론
경찰이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반발한 시민들의 움직임 가운데 일부 참가자가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권한 없이 소지품을 수색하는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경찰청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대화경찰을 증원 배치하고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현장을 임장 지휘하도록 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청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국민주권의 핵심인 참정권 훼손과 직결된 엄중한 사안이며,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역시 국민의 기본권으로 당연히 보호받고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참가자가 선량한 시민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법적 권한 없이 다른 사람의 소지품을 수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용품을 꺼내기 위해 핸드볼경기장으로 들어갔지만, 일부 시위대가 부정선거 증거물 등이 섞이지 않았는지 확인하겠다며 소지품 검사를 강제했다. 이를 두고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과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씨는 라이브 방송에서 "투표함을 옮길 목적으로 위장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현장을 취재하던 한 기자가 시위대에 끌려 나가거나, 질서 유지를 투입된 경찰관을 두고 '중국 경찰' '가짜 경찰' 등 허위사실과 신상정보가 유포돼 가족이 피해를 호소하는 일도 있었다. 현장의 경찰들은 신상 유포 등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이마저도 의심을 받았다. 경찰청은 의혹이 제기된 경찰들의 신분을 확인하고 "모두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는 발표까지 했다.
재선거를 요구 중인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은 사태 초기 일부 유튜버를 비롯한 강경 보수 세력이 부정선거 주장을 두고 결집했지만, 점차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실책과 참정권 훼손 문제를 지적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주최자 없이 현장으로 나온 일반 시민들은 경찰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자율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성조기·이스라엘 국기 등을 판매하러 나온 상인들의 행동을 지적하며 일부 보수 고령층과 대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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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개표소 앞 시위대에 대해 헌법상 기본권에 해당하는 정당한 의사 표현은 존중하고 보호하되, 시민·기자·경찰·소방 등을 상대로 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에 대해서도 본청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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