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은 KB그룹 연금그룹장 인터뷰
퇴직연금 자산은 지역 및 테마 쏠림 없이 설계해야
TDF나 디폴트옵션으로 변동성 완충 장치 마련
적립식으로 가져가고 주기적인 점검이 핵심

"연금투자는 '맞히는 투자'가 아니라 '시간을 활용한 투자'여야 합니다. 고점 우려 장세에서 연금 전략의 기본 원칙은 타이밍 전략이 아니라 자산배분 전략이 중요합니다"

송상은 KB증권 연금그룹장. KB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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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은 KB증권 연금그룹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송 그룹장은 "한 곳에 올인하는 전략은 연금의 구조와 불일치한다"면서 "연금은 일시금이 아니라 분할 납입 장기 운용 상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증시가 강한 랠리를 지속하며 '만스피'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고민해야 할 점은 고점 여부가 아니라는 게 송 그룹장의 말이다. 그는 "퇴직연금 상품 투자 전략의 핵심은 '올해 고점인가'가 아니라 이 환경에서 어떻게 버텨서 수익을 누적할 것인지다"라며 "퇴직연금은 고점을 피하는 투자가 아니라 고점과 저점을 모두 지나며 자산을 키워가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송 그룹장은 퇴직연금 투자 원칙으로 ▲자산배분 ▲시장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 장치 마련 ▲적립식과 정기 리밸런싱 유지를 꼽았다. 그는 "먼저 국내 주식 단일 베팅이 아니라 글로벌 주식, 채권, 대체자산 혼합 등으로 지역이나 테마의 쏠림이 없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체 자산 중 일부는 타깃데이트펀드(TDF)나 디폴트옵션으로 설계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립식 납입을 지속해 고점의 변동성을 흡수하고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급등 자산 일부 이익을 저평가 자산으로 이동해 변동성을 관리하며 장기 수익을 누적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퇴직연금 가입자들은 상장지수펀드(ETF)나 TDF 중심으로 분산·기동성·자동조정이 가능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송 그룹장은 "KB증권 개인퇴직연금 계좌의 ETF 잔고는 약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적립금 대비 ETF 비중도 20%대에서 40%대 초반으로 상승했다"면서 "특히 TDF나 디폴트옵션 등 시장을 직접 보지 않아도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구조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그룹장은 나이에 따라 '수익을 키우는 전략'에서 '수익을 지키고 꺼내쓰는 전략'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대는 시간을 자산으로 쓰는 구간으로 주식·주식형 ETF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고 40대는 키우되 지키기 시작하는 구간으로 글로벌 주식 ETF, 채권형 ETF, TDF 2035~2045, 중립형 디폴트옵션 등을 활용해 이 시기에는 수익률만큼은 흔들리지 않는 구조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50대는 지키는 전략으로 채권형·혼합형 ETF, 중립~안정형 디폴트옵션 등으로 큰 손실을 피해야 한다. 60대 이상부터는 연금을 꺼내쓰는 구간으로, 원리금 보장형 중심으로 실적배당형은 일부 편입해 복잡한 직접 운용보다는 단순화해 현금화해두는 게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퇴직연금의 정답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나이에 따라 계속 조정되는 구조로, 주기적인 점검 관리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증권사에 유리한 구조가 됐다는 게 송 그룹장의 평가다. 그는 "실물이전 이후 운용 역량과 상품 경쟁력이 이동의 핵심 기준이 됐고 투자상품 라인업과 운용 인프라를 보유한 증권사가 구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면서 "실물이전 고객의 핵심 니즈는 금리를 더 주는 곳이 아니라 내 연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이미 주식과 ETF 투자에 익숙한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고 연금계좌 역시 동일한 사용자경험(UX)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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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그룹장은 "KB증권의 퇴직연금 경쟁력은 연금을 판매한 경험이 아니라 실제로 굴리게 만들어 온 프로세스 축적에 있다"면서 "ETF, TDF, 디폴트옵션,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각각의 상품이 아니라 하나의 자산관리 흐름으로 설계해왔고 이를 디지털 플랫폼과 전담 인력을 통해 실제 고객 경험으로 구현해 왔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금은 안내 한번으로 끝나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삶의 단계마다 함께 점검해 줘야 할 영역으로, 그 책임을 먼저 지는 것이 KB증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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