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넘어서는 위고비…천식 등 합병증 6종서 효과 신호
ADA2026서 사후분석 일괄 공개
수면무호흡 위험 52%·천식 42% 감소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의 활용 범위를 비만을 넘어 심혈관·대사 질환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단일 약물로 여러 합병증을 동시에 공략하는 '심대사 플랫폼' 전략이다. 비만약 시장에서 일라이릴리(터제파타이드)와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적응증 확장이 약물의 가치를 높이고 처방 지속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카드로 떠올라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5~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 연례학술대회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티드의 부가 효과를 분석한 사후분석 6건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수면무호흡증, 천식, 고혈압, 간 건강 등 비만이 동반하는 합병증 전반에서 개선 신호가 확인됐다.
가장 주목받은 영역은 수면무호흡증(OSA)이다.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과체중·비만 성인 1만7604명을 추적한 'SELECT' 임상이다. 사후분석에서 세마글루티드 2.4㎎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수면무호흡증 신규 발생 위험이 52% 낮았다. 신규 발생 건수는 세마글루티드군 30건, 위약군 65건이었다. 체중 감량이 상기도 폐쇄를 완화하는 기전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호흡기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천식을 자가 보고한 SELECT 참가자 1190명 분석에서 천식 관련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42% 감소했다. 동시에 염증 지표인 고감도 C-반응성단백(hsCRP)이 104주 시점에 38.9% 줄었다. 세마글루티드의 항염 효과가 체중과 무관한 별도 기전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혈압과 간 건강에서도 일관된 개선이 관찰됐다. 미조절 고혈압 환자 597명을 대상으로 한 통합분석에서 수축기혈압은 위약 대비 5.48㎜Hg, 이완기혈압은 2.73㎜Hg 낮아졌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환자 800명을 분석한 결과에선 당화혈색소·체중·중성지방 등 심대사 지표와 간 섬유화 지표가 기저 혈당 수준과 무관하게 72주간 일관되게 개선됐다.
업계는 이 데이터가 차기 정식 임상의 근거로 축적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후분석에서 신호를 포착하면 전향적 임상으로 검증해 적응증을 추가하는 방식은 약물 하나의 시장 수명과 보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정통 전략이다. 적응증이 늘수록 처방 이탈률이 낮아지고 약가 협상력도 강해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단일 성분 확장과 동시에 차세대 복합 신약 진용도 갖췄다. ADA 2026에서 함께 공개된 카그리세마는 3상에서 당화혈색소를 1.91% 낮춰 세마글루티드 2.4㎎(1.75%)을 앞섰고 체중은 14.2% 줄였다. GLP-1과 아밀린 수용체를 단일 분자에 담은 제나감타이드(구 아미크레틴)는 2상에서 최고 용량 기준 체중을 14.6% 감량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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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트라이나 노보 노디스크 비만·간 건강 수석 의학이사는 "이번 분석들은 비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MASH 분야에서 세마글루티드의 임상 근거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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