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급락한 코스피·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변동성지수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 기록
상장사 이익 추정치는 여전히 우상향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13.35포인트 상승한 7697.76으로 장을 시작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529.4원으로 거래를 시작 했다. 2026.6.9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13.35포인트 상승한 7697.76으로 장을 시작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529.4원으로 거래를 시작 했다. 2026.6.9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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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반도체 충격과 금리 상승 영향으로 8% 넘게 폭락했던 우리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전쟁과 고금리, 고환율 등 변수가 늘고 있지만 기업 실적은 여전히 탄탄해 우리 증시가 재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가 전고점 대비 15% 이상 빠진 구간인 7000대 초중반에서는 저점 매수에 나서도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스피·코스닥 전날 폭락 딛고 상승 전환

9일 코스피는 오전 10시6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01% 오른 7709.35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5.56% 오른 962.1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8.29%, 코스닥은 9.08%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터졌던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은 하룻만에 양시장 모두 반등에 성공하면서 장 초반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오전 9시12분, 코스닥은 오전 9시30분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2.98% 급등한 86.58로 80대에 진입했다. 장 중 한 때 87.03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해당 지수가 처음 발표된 2009년 4월 13일 이후 사상 최고치다.


중동 전쟁 위험 완화와 미국 반도체주 반등 등에 힘입어 코스피도 상승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0.86%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30%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9.87%)과 샌디스크(5.30%), ASML(6.54%), 램리서치(6.9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엔비디아도 1.73% 올랐고, 인텔(11.19%)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칩 생산을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5.61% 급등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선언하면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된 영향을 받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자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8분 현재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318,500 전일대비 23,000 등락률 +7.78% 거래량 24,835,585 전일가 295,500 2026.06.09 14:47 기준 관련기사 삼성전자, D램 점유율 1위 굳혀…유일한 상승세 젠슨 황 “AI 미래 여전히 밝다…조정장 속 성장 기대감 주목” 코스피·코스닥 매수사이드카 발동…반도체·장비주 강세 는 전 거래일 대비 2.54% 오른 30만3000원에 거래되며 30만전자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5.81% 상승한 202만3000원을 기록하며 200만닉스를 회복했다. SK스퀘어(4.38%), 삼성전기(5.53%), 한미반도체(2.96%)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효과로 급등했던 네이버(-11.65%), LG전자(-13.81%) 등은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000억원 이상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22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6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3월 이후 최장기간 매도다. 개인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면 지수를 받치는 중이다.

펀더멘털 훼손 없다… 코스피 7400 이하는 저점매수구간 원본보기 아이콘

펀더멘털 탄탄해 주식 팔 때 아냐…더 떨어지면 저점 매수 나서야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지만 지금 주식을 팔 때는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7000대 초반까지 지수가 밀리면 적극적으로 저점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많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과거 8차례의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평균 수익률은 5일 후에 4.5%, 20일 후 6.8%, 60일 후 31.8%로 대부분의 경우에 증시가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반도체 이익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이나 대형 외부충격 임박 등 펀더멘털 훼손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주도주 중심의 과도한 쏠림 현상과 높아진 레벨 부담이 초래한 조정"이라며 "서킷 브레이커 발동 이후 반등이 나오는 패턴을 고려하면 코스피 740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서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코스피가 고점 대비 15~20%가량 하락한다면 이번 조정의 저점으로 분석하고 매수 대응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봤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고점 대비 최대 하락폭(MDD) 패턴을 고려하면 코스피는 최대 15~20% 정도 조정을 받으면 반등에 성공할 수 있다"며 "코스피 지수에 대입해보면 7040에서 7480포인트 사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선다면 반도체와 로보틱스 등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된 주도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증시의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상승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된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하락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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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스페이스X 상장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며 "단기 변동성 국면을 활용한 AI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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