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빠진 李대통령 출국길…靑 "의전인원 최소화 차원"
환송단 제외 논란에 확대 해석 경계하는 靑
"국내외 정세 고려해 출국 행사 규모 최소화"
與 전대 일정 맞물려 정치적 해석 분분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길에 정청래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환송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정치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내외 현안을 고려해 의전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이 여당을 향해 공개적으로 쇄신 메시지를 낸 직후라는 점에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9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 편으로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진한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김 여사는 옥색 투피스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주한 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EU 측 인사 등과 악수한 뒤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눈에 띈 대목은 여당 지도부 부재였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환송단 구성은 일정 성격과 의전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순방이 집권 2년 차 첫 대형 다자외교 일정인 데다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와 일부 재보궐선거 패배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집권했을 때와 야당이었을 때의 당은 달라야 한다"며 여당은 지지층을 넓히고 포용과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욕설을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운영 방식과 선거 대응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동전쟁 장기화와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지 부족 사태 등 국내외 현안을 고려해 의전 인원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이 대통령은 4부 요인 회동을 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중대한 참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선거관리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도개선 필요성을 논의했다. 국내적으로는 선거 후폭풍, 대외적으로는 중동 정세와 통상·안보 현안이 겹친 만큼 순방 출국 행사 규모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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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벨기에와 EU, 이탈리아, 교황청을 방문한 뒤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집권 2년 차 첫 순방의 외교적 과제는 실용외교의 확장이지만, 국내 정치적으로는 지방선거 결과를 토대로 진용을 재정비하는데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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