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돌아왔는데 내 ETF는 왜 아직 마이너스?…'레버리지'의 착시[실전재테크]
급락 후 반등 노리며 레버리지 ETF 관심↑
기간 수익률 아닌 일간 수익률 추종
'음의 복리효과'로 변동성 커질수록 불리
증시가 급락한 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전략 중 하나는 '물타기'다. 주가가 내린 이후 반등할 때 더 큰 이익을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지수부터 개별 종목까지 각종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에도 등장한 만큼 급락장 이후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초자산 상승률의 2배 안팎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어 급락장 이후 반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기 쉽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으로 단기간 급등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자,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렸다. 주가가 빠진 만큼 반등하면 손실을 빠르게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레버리지 ETF를 볼 때 우선 숙지해야 할 것은 '2배'라는 숫자의 의미다. 많은 투자자는 기초지수가 일정 기간 10% 오르면 레버리지 ETF가 20% 오르고, 기초지수가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레버리지 ETF도 원금을 회복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구조는 다르다. 레버리지 ETF의 2배는 대체로 '투자 기간 전체 수익률의 2배'가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2배'다.
예를 들어 기초지수가 100에서 하루 만에 10% 하락해 90이 됐다고 가정해보자. 2배 레버리지 ETF는 약 20% 하락해 100에서 80이 된다. 다음 날 기초지수가 90에서 다시 100으로 회복하려면 11.1% 올라야 한다. 이때 레버리지 ETF는 하루 상승률의 2배인 약 22.2% 오르지만, 80에서 22.2% 오른 가격은 97.8에 그친다. 기초지수는 원래 자리로 돌아왔지만 레버리지 ETF는 여전히 손실 상태인 셈이다. 변동 폭이 커질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 현상은 '음의 복리효과'로 설명된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따라가도록 운용된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는 장에서는 손실이 난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다음 날 수익률이 계산된다. 기초자산이 등락을 반복할수록 레버리지 ETF의 누적 수익률은 단순히 기초자산 누적 수익률의 2배와 달라지는 구조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형 레버리지 ETF보다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 하는 지수형 ETF와 달리 특정 기업 한 종목의 주가 흐름에 수익률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실적 발표, 업황 전망, 외국인 수급, 특정 산업 이벤트에 따라 가격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
결국 레버리지 상품은 더욱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기대하는 반등이 '며칠 안에 나올 단기 방향성'인지 확인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는 장기 보유용이라기보다 단기 대응용 성격이 강하다. "언젠가 오르겠지"라는 생각으로 들고 가기에는 음의 복리효과와 변동성 비용이 누적될 수 있다.
손절 기준도 미리 정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는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때 손실이 빠르게 커진다. 기초자산이 5% 빠지면 2배 상품은 대략 10% 안팎 손실을 볼 수 있다. 단일종목의 경우 하루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손절 기준 없이 접근하면 계좌 전체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수 있다.
괴리율도 놓치면 안 된다. ETF는 순자산가치와 시장가격이 다를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수요가 한쪽으로 몰리며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반등을 노리고 급하게 매수했는데 고평가된 가격에 들어가면, 기초자산 방향을 맞히더라도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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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레버리지 ETF 투자의 핵심은 '반등하면 2배로 벌 수 있다'가 아니라 '틀리면 손실도 빠르게 커지고, 맞혀도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아는 데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락장 이후 반등을 노리는 투자라면 레버리지 ETF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그 도구는 짧은 기간과 명확한 손절 기준 안에서만 의미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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