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실속 동시에 잡는 전통혼례
일반 예식의 4분의 1 수준 비용
수천만원 예식 문화 탈피 움직임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5년 내 혼인한 기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달했다. 게티이미지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5년 내 혼인한 기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달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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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적인 웨딩홀 예식 대신 전통혼례를 선택하는 예비부부가 늘고 있다.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개성과 한국적 정체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결혼 문화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 서비스 비용은 208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2101만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2000만원대를 기록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5년 내 혼인한 기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원에 달했다. 웨딩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에는 평균 479만원이 들었고 예식장 대관과 식사 등 본식 비용으로는 평균 99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혼례는 식대를 제외하면 평균 400만~5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일반 예식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서울의 한 민속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전통혼례 프로그램은 하루 세 차례 진행되는데, 매주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전통혼례. 국가유산진흥원 한국의집 홈페이지

전통혼례. 국가유산진흥원 한국의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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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혼례를 찾는 이유는 비용 절감에만 있지 않다. 예비부부들은 하객들과 함께 다도 체험, 전통문양 장식, 한옥 공간 연출 등을 즐기는 '체험형 결혼식'으로 전통혼례를 재해석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복과 전통 소품을 활용한 이른바 'K-브라이덜 샤워'도 등장했다. 흰 드레스 대신 전통 예복을 입고 잡채나 떡 등 한국 디저트가 차려진 잔칫상을 먹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흐름은 결혼 비용 부담이 혼인 기피로 이어지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가연 조사에서 예비부부들은 불필요한 결혼 준비 품목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로 '고착화된 결혼 절차'(34.0%)와 '양가 부모님의 전통적 사고방식'(3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천만원대 예식이 관행처럼 굳어진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전통혼례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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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과 실속, 한국적 정체성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혼례는 '스몰 웨딩'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고 있다. 결혼 비용을 둘러싼 사회적 압박이 커질수록 형식보다 의미를 택하는 예비부부들의 선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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