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분기 성장률 잠정치 발표
실질 GDP 1.8%…GNI 9.2%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지표인 명목성장률이 올해 1분기 10.5%를 기록했다. 명목 기준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넘긴 것은 1976년 이후 50년 만이다.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생산량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파는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명목성장률을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분기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 분기 대비 10.5%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1976년 1분기(13.0%) 이후 50년 만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1% 성장했다. 이 역시 1995년 3분기(19.2%) 이후 최고치다.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에 GDP 디플레이터, 즉 시장가격을 반영해 산출한다. 물가 요인을 제거한 실질 성장률이 실제 우리 경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펀더멘털)를 보여주는 지표라면, 명목 성장률은 국가 경제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분기 명목 성장률이 높았던 것은 구성항목 중 총영업잉여(기업 이윤-인건비)가 제조업과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7.0% 증가한 영향이다. 인건비를 나타내는 피용자보수도 제조업 임금 상승 영향으로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수출 가격이 오른 것도 명목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GDP 디플레이터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 디플레이터는 같은 기간 2.1% 증가했고, 수출 디플레이터는 23.5%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격 요인을 제거한 실질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8% 상승했다. 지난 3월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해 설비투자가 1.8%포인트, 민간소비가 0.1%포인트 상향 수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9.2% 증가해 성장률을 큰 폭 상회했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실질 GNI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뺀 것)이 8조2000억원에서 11조6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월 속보치보다 15만4000원 늘어난 5257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3월 속보치보다 108달러 증가한 3만6963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의 여파로 인해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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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4년(3만798달러) 처음 3만 달러 시대를 연 후 2021년 3만7898달러까지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22년 환율이 급등하며 3만5229달러까지 떨어졌고, 2023년 3만6195달러로 3만60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후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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