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삼성 초기업노조 탈퇴 추진…파업 동력 약화 불가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설립에 참여한 지 2년4개월 만에 탈퇴를 추진하며 독자 노선 구축에 나선다. 연대 전선의 핵심 축이던 삼성전자지부의 이탈로 초기업 연대의 구심력이 약화된 데다, 계열사별 상이한 이해관계로 공동 대응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초기업노조 탈퇴 추진과 함께 노조의 투쟁 방식이 변화하며 향후 파업 동력도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이달 중순 조합원 총회와 투표를 거쳐 초기업노조 탈퇴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은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조합원 총회를 열어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탈퇴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며 "초기업 노조에서 활동하다 보니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다르고 공동 대응도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도 말했다.
집행부는 총회 이후 이달 24일부터 28일까지 조직 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탈퇴가 확정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2024년 2월 삼성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의 통합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출범과 함께 합류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이 같은 연대 이탈 행보는 최근 삼성전자지부의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 이후 발생한 초기업 연대의 균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삼성전자지부가 협상을 마무리한 뒤 조합원 이탈이 가속화되며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하자 초기업노조 전체의 구심점이 흔들렸다.
이러한 독자 노선 전환 움직임은 향후 투쟁 동력의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앞서 지난 4월 60여명 규모의 부분 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1일부터 5일까지는 조합원 28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사측은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할 때 파업으로 인해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전면 파업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노조는 지난달 6일부터 연장 및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의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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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조는 사측에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하고 교섭을 거듭 요청한 상태다. 집행부 내부에서는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강경 파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 지부장은 "이번 총회에서 조합원 의견을 듣고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굳이 2차 파업까지 필요하겠느냐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양측의 극심한 대립을 초래했던 대규모 파업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리 중심의 교섭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 노조로 연쇄 탈퇴가 확산할지 여부도 향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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