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카고대, 성인 2500여명 조사
젊은 층, 미국 위상 부정적으로 봐
민주주의·아메리칸드림 인식도 ↓
미국이 세계 최고라고 여기는 미국인이 4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AP통신과 미국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NORC)가 미국 성인 25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5%만이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33%보다는 줄었지만, 지난 2024년 21%보다는 소폭 늘었다.
'다른 나라가 미국만큼 뛰어나거나 미국보다 낫다고 보느냐'는 물음에서는 응답 변화가 더 컸다. 미국이 뛰어난 여러 나라 중 하나라는 답변은 44%로, 지난 2024년 51%에 비해 7%P 감소했다. 반면 미국보다 나은 나라가 있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6%에서 30%로 4%P 늘었다.
미국의 위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미국보다 나은 나라가 있느냐'는 물음에 30세 미만은 44%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22%에 그쳤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미국의 정체성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묻는 말에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66%였다. 지난 2021년 80%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 역시 세대 차가 뚜렷했다. 60세 이상은 81%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 반면, 30세 미만은 51%에 머물렀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데리카 월(24)은 AP에 "민주주의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실제로 공직에 앉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미국은 예전 같지 않다"며 "건국의 아버지들이 지금의 모습을 보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크게 실망할 것 같다"고 했다.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응답도 34%에 불과했다. 예전에는 유효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답이 51%, 한 번도 유효한 적이 없다는 답이 15%였다. 이 항목에서도 30세 미만은 유효하다는 응답이 22%에 그쳤지만, 60세 이상은 46%에 달해 세대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잭 허먼슨(27)은 "엔지니어인 배우자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고전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다"며 "열심히 일하면 합당한 대가를 얻는다는 내 믿음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전 세계의 문화와 가치가 융합되는 것이 미국 정체성의 핵심이냐'는 질문에는 공화당원의 약 40%만 긍정적으로 답해, 76%가 긍정한 민주당원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전체 긍정 응답은 55%였다. 다른 문항에서도 정파별 차이가 확연했다.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뛰어나다'는 응답은 공화당원에서 약 50%에 달했지만 민주당원에게서는 7%에 그쳤다. '아메리칸드림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응답도 공화당원은 57%였던 반면 민주당원은 17%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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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미국이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미국인이 자국을 예외적인 국가로 여기는 인식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는 지난 4월 16∼20일 미국 성인 259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는 ±2.6%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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