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재테크]"7월 올린다, 내년 4.00% 전망도"…기준금리 알고 대응해야
시장, 7월 다음 10월…내년 최종금리 4.00% 관측도
"소득 증가로 수요 압력" 물가, 5월 3.1% 이어 6월도 경계
기대인플레 변화·유가 및 환율·반도체 경기 등 변수 점검해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통방) 이후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장금리는 이 같은 기대를 선반영 중이다. 시장금리를 기반으로 한 은행권 대출금리도 뛰고 있다. 국내 증시 급등에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의 이자 부담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 투자전략 수립 시 실제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어떨지를 먼저 가늠해봐야 하는 이유다.
'세 가지 시그널'에…시장 "올해 7월 포함 2회 인상·최종금리 상향도"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통방 이후 시장은 다음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 7월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후 오는 10월께 한 차례 더 인상해 연내 기준금리가 3.0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데이터에 따라 7월에 이어 8월에도 연속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년 최종금리 전망은 3.25%로 모이고 있으나 경기 및 물가 상황에 따라 4.00%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같이 의견이 한쪽으로 수렴한 데는 5월 통방이 생각보다 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금통위원 2인(장용성·유상대)이 0.25%포인트(25bp) 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낸 점, K점도표가 큰 폭으로 상향되며 중간값이 3.00%로 나타난 점, 신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물가, 환율, 부동산 등을 봤을 때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고 말한 점 등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금통위원의 소수의견이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로 인식된다"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2명이나 나온 만큼 추후 기준금리 인상 전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통방 이후 BOK국제콘퍼런스, 한은 창립 기념사 등을 통해서도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이 같은 기대에 힘을 실었다.
5월 경제전망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2.1%로 제시한 점도 주목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확대됐고, 수출 호조와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화 약세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과열 등 금융안정 측면에서도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요인이 많아 한은이 인상 사이클 전환을 강하게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사이클, 반도체 경기·자산효과 등 경기 전반에 연동
시장은 지난달 통방문에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점차 증대되면서 좀 더 확대될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이 수요를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경기와 자산 상승에 따른 소득 증가가 수요를 확대시킴으로써 공급과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발생할 것이라고 본 것"이라며 "단순히 유가 압력만을 차단하는 일시적 금리 인상 대응이 아닌 사이클을 형성하는 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도체 호조 등에 경기 개선 강도가 5월 베이스 시나리오(성장률 2.6%)보다 셀 경우 최종금리 4.00%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9일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1.8%)가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올라가면서 올해 성장률 상향 수정 가능성은 커진 상태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7·10월, 내년 1·4월 각각 0.25%포인트 올려 최종금리가 연 3.5%가 될 것으로 보나, 내년 하반기에도 두 차례 금리를 올려 최종 연 4.00%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확장적 재정정책·가계부채 구조 변화로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과 물가 등에 미치는 충격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여력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의 경기 둔화 압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한은은 내년까지 경기개선 국면에서 추가 인상을 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며 "지난 금통위 이후 최종금리 3.50%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짚었다.
"관건은 소비자물가 흐름" 점검해야 할 주요 변수는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신 총재는 앞서 중동 전쟁 종전 합의가 이뤄져도 에너지 공급망이 정상화돼 국제유가가 안정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빠르게 정상화하면 올해 성장률이 2.6%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을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3.00% 초과 인상 여부는 올해 4분기로 예상되는 근원물가의 정점이 실제로 확인되는지에 연동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까지는 한은이 추가 데이터를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존재한다"며 이 기간 점검해야 할 주요 변수로 5월(3.1%)에 이은 6월 소비자물가 흐름, 기대인플레이션 변화, 국제유가 및 환율 방향성, 수출과 반도체 경기, 재정 집행 속도, 가계부채 및 부동산 가격 흐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 정책 변화를 꼽았다. 이달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목표가 69만원으로 높였지만 "매수는 글쎄"…현대...
관건은 물가가 한은의 수정 전망경로를 상회하는지 아닌지라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만약 6월까지 소비자물가가 시장 추정치와 한은 전망치를 상회하고, 근원물가 둔화 속도까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날 경우 한은 내부 정책 판단은 자연스럽게 보다 긴축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연속적으로 3% 수준에서 형성될 경우 시장과 가계, 기업의 인플레이션 인식도 점진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 중앙은행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