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지만 정치적 약세 지역
NBA와 유독 사이 안 좋은 트럼프
정치적 외연 확대 노린 행보라는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3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둔 뉴욕 닉스의 홈 경기장을 찾는다.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무대에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외연 확장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가든(MSG)에서 열리는 NBA 파이널 3차전 뉴욕 닉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경기를 관람한다.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닉스 구단주인 제임스 돌런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으로는 오랜 닉스 팬의 경기 관람이지만, 이번 방문은 단순한 스포츠 관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장소가 상징적이다.
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도 뉴욕주에서 패배했고, 특히 맨해튼에서는 17%의 지지만 얻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 관람을 두고 "트럼프의 일종의 귀향(homecoming)"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정치역사학자 매튜 댈랙은 USA투데이에 "사자굴(lion's den)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이 아닌 지역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무대에 서는 선택이라는 의미다.
NBA라는 종목도 의미가 남다르다. 트럼프 대통령과 긴장관계에 있는 스포츠 리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여한 NBA 선수들을 비판한 바 있고, 2020년에는 NBA를 "정치 조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 역시 상징성이 크다. 선수 대부분이 흑인이다. 상대팀 샌안토니오 간판 스타인 빅토르 웸반야마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은 것은 정치적 외연 확대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대학풋볼 챔피언십, NASCAR, UFC 등 대중 스포츠 무대에 적극 등장해 왔다. 정치적 메시지보다 대중문화와 스포츠를 매개로 유권자들과 접점을 늘리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NBA 파이널 관람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전국적 관심이 쏠린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댈랙은 "수십 년 만에 닉스가 파이널에 오른 것은 트럼프에게 일석이조의 기회"라며 "논란을 만들어내고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면서도 닉스의 영광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민주당 차세대 대권 주자로 꼽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참석다. 맘다니 시장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왔지만 이번 경기와 관련해서는 "닉스를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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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 닉스는 원정으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앞서 있다. 1973년 이후 처음으로 NBA 우승을 노리면서 뉴욕 전역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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