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가 센터 명칭에 추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법원이 의회 승인 없이 명칭을 바꾼 것은 위법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공식 웹사이트와 유튜브 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했다.
다만 건물 외벽에는 아직 '도널드 J. 트럼프 및 존 F. 케네디 기념 공연예술센터'라는 명칭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엑스(X·옛 트위터)와 같은 계정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이 의회 승인 없이 이뤄져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센터 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
법원이 제시한 시한은 오는 12일까지다. 이에 따라 케네디센터는 건물 외벽을 포함한 모든 표기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제거해야 한다. 센터 측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12일까지 관련 작업을 마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이번 이름 삭제 조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케네디센터 장악 시도와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가장 뚜렷한 공개적 후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진보 진영과의 이른바 '문화 전쟁'을 추진하면서 케네디센터 운영에도 적극 개입해왔다. 그는 기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 뒤 직접 이사장을 맡았다. 이후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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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케네디센터 전면 개보수를 이유로 오는 7월부터 약 2년간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법원은 명칭 변경뿐 아니라 개보수 공사 계획도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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