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재조정 시점"
중기부 이어 국토·복지·문체·교육부 등 개편 가능성도
청와대 참모진 보강도 맞물려 속도낼 듯

이재명 대통령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집권 2년 차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총리 교체가 국정 과제 속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인 만큼, 한 후보자가 맡고 있던 중기부 장관 후임 인선을 시작으로 개각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청와대 공석인 수석·비서관급 인선까지 맞물리면서 이재명 정부 2기 진용 재정비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2026.6.9 연합뉴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고 있다. 2026.6.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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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후속 개각 가능성에 대해 "정부 출범 1년이 됐는데 일하는 방식과 내용 그리고 방향을 좀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 돼가는 것 같다"며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의 개각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과 대상에 대해서는 "세심하게, 세밀하게 아직 검토해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대대적인 일괄 교체보다는 총리 교체와 부처별 현안, 후임 인선 상황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인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의 기조는 '실행력'과 '속도'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한 후보자 발탁 배경에 대해 "결론은 일할 사람, 그냥 일만 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후보자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정치적 요소는 당이 잘 해결해주겠지"라고 말한 뒤 "내각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있는 힘을 다해 전력 질주할 수 있도록 하려 한다"고 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치 영역은 당이 맡고 내각은 정책 집행과 성과 창출에 집중하는 역할 분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를 중심으로 운영된 내각에 대해 "단기간 내에 구체적 성과를 많이 낸 내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내각이 임기 끝날 때까지 갈 수는 없다"고 말해 당청 간 역할 조정 필요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편은 6·3 지방선거 이후 지난 1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성격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국민들의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국 판세에서는 여권이 우위를 보였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 등 핵심 지역의 견제 심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 대통령은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적 쇄신이 국정 방향 전환보다는 기존 과제를 더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가장 먼저 후속 인선이 필요한 곳은 중기부다. 한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총리로 이동하면 장관 자리가 비게 된다. 중기부는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AI 대전환, 창업국가 전환, 벤처·스타트업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담당하는 핵심 경제 부처로 후임 인선은 단순한 공석 보충을 넘어 집권 2년 차 경제정책의 방향과 속도를 보여주는 인사여야 한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 2026.6.8 조용준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준비단 첫 회의를 하고 있다. 2026.6.8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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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장관 인선과 함께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이 함께 오르내린다. 국토부는 부동산 민심과 주택 공급, 세제 개편 논의가 맞물려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민심이 여권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만큼, 체감할 수 있는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압박도 커진 상황이다. 복지부는 연금개혁과 의료·돌봄 체계 개편 등 장기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는 부처다. 문체부와 교육부도 집권 2년 차 성과를 내야 할 분야로 꼽힌다.

외교·안보 라인도 재정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한반도 평화·공존,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문제 등 굵직한 현안과 맞물려 있다. 국방부 역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핵추진 잠수함 도입, 국군방첩사령부 개혁 등 중장기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외교·안보 분야는 정책 연속성과 대외 메시지가 중요한 만큼, 실제 교체 폭은 다른 부처보다 신중하게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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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진 보강은 내각 개편과 보다 먼저 진행될 수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부 수석급과 비서관급 인사는 재배치 또는 보강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석 상태인 AI미래기획수석 자리를 신속하게 채우는 것을 시작으로 참모진을 신속하게 보강해야 집권 2년 차 국정 과제 이행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중기부 후임 장관 인선 이후 다른 부처의 개편 방향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 참모진 보강까지 맞물려 있어 성과를 내는 2기 체제에 속도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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