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물 절도 피해 급증
버번 위스키 1만800병 도난
현지 경찰·FBI 수사 착수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평일 대낮에 위스키 1만여병이 통째로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필라델피아의 한 화물 창고에서 발생했다. 당시 대형 트레일러를 몰고 온 운전사가 신분증을 제시하자, 창고 관계자들은 신분증을 복사한 뒤 '노블 오크' 버번 위스키 1만800병을 트레일러에 실었다. 트레일러에 실린 위스키의 가치는 50만달러(약 7억71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만병이 넘는 위스키를 실은 트레일러는 창고를 빠져나간 후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고, 그대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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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 오크 버번 위스키를 소유한 회사인 'A21 와인 앤 스피리츠'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대낮에 벌어진 조직적인 화물 절도 작전"이라고 지적했다. A21의 모회사 '애퍼지 21 홀딩스'의 롭 코흐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트레일러 운전사가 구매 주문서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보안 절차상 허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고 측이 운송 중개업체에 '트럭이 오기로 돼 있느냐'고 확인했고, '그렇다'는 답변이 나오자 그대로 위스키를 실어 보냈다"고 했다. 이어 "내부 소행이라기보다는 사이버 범죄로 보고 있다"며 "다른 업체가 컴퓨터 시스템을 탈취한 뒤 정상 업체인 것처럼 가장해 화물을 통째로 빼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흐 COO는 도난당한 위스키가 비공식 유통망이나 온라인 시장 등을 통해 재판매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컨테이너선을 대기시켜둔 게 아니라면 멀리 보내기 어렵다"며 "아마 필라델피아와 인근 지역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 측은 유통업체와 소매점, 식당, 술집, 소비자들에게 대량의 노블 오크 버번위스키를 판매하겠다는 수상한 제안을 받으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필라델피아 경찰과 FBI 필라델피아 지부는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음료와 식품을 노린 화물 절도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값비싼 전자제품보다 음료·식품 화물이 처분하기 쉽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 절도 예방 및 복구 전문기업인 카고넷은 지난해 화물 절도 범죄 사건 피해액이 전년보다 60%가량 급증한 7억2500만달러(1조11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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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신고된 화물 절도 사건이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전미보험범죄국(NICB)과 FBI는 화물 절도로 인한 미국 경제 전체의 연간 피해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제로 뉴욕 맨해튼 검찰은 최근 해킹 조직과 가짜 회사 로고를 이용해 치즈·육류·담배 등 450만달러(약 69억원) 상당의 화물을 훔친 혐의로 8명을 기소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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