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도·사우디 공장 준공
현대자동차가 해외 생산기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는 것과 함께 아프리카에도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신흥시장 맞춤형 현지화를 통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이뤄진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내 인도 푸네공장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합작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인도 내 두 번째 생산기지인 푸네공장은 지난 2023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부터 시작됐다. 공장 리모델링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신형 베뉴 등 생산을 시작한 바 있다. 초기 연간 17만대 규모로, 오는 2028년까지 생산 라인을 늘려 연간 25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인도 첸나이공장에 2030년까지 총 4500억루피(약 7조20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전동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 첸나이공장 82만4000대,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 등 인도에서 총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 시장 첫 진출 이후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인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현대차는 최근 태국에서도 CKD(반조립)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 태국법인(HMTH)은 2024년 태국 투자청(BOI) 승인을 받아 약 10억바트(약 400억원)를 투자한 태국 사뭇쁘라깐주에 공장 건설을 지난달 마무리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5000대 규모로 올해 판매 목표는 3000대다.
CKD방식은 완성차를 수출하는 대신 주요 부품을 현지로 보내고 이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적을뿐더러 빠르게 현지 생산체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일한 CKD 방식으로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한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도 올 연말 가동이 목표다. 중동에 구축하는 첫 생산시설로, 지난해 5월 착공했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 연산 5만대 규모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다만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전쟁이 변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중동 정세와 관련해 "사우디 공장도 짓고 있는데 지금 좀 늦어질 것 같고 판매도 중동 쪽에서 많이 줄었다"면서 "전쟁은 곧 끝나겠지만 끝난 후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후보지는 가나다. 지난 1일 방한한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가나 외교부 장관이 연내 현대차 자동차 공장 건설을 공식화했다. 사무엘 장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회의 이후 "(한-가나는) 올해 가나에 새로운 대학교를 개교하고, 현대자동차 서아프리카 생산 공장을 설립하며, 새로운 태양열 관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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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오랫동안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정 회장은 2024년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나에는 현대차 판매 대리점인 스탈리온그룹이 자체 투자해 세운 조립 시설이 있는데, 현지 여건을 고려하면 CKD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차 관계자는 "아프리카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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