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증시 하락 배경 점검과 전망' 보고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6.08 윤동주 기자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6.08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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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그간의 과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 펀더멘털 훼손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삼성증권은 '증시 하락 배경 점검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날 우리 증시의 조정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상승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하락 배경과 관련해서는 우선 미국의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한 것을 들었다.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2000건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8만8000건을 크게 상회하자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고용 지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부 항목을 보면 북중미 월드컵과 메모리얼데이 연휴로 인해 레저·접객, 정부 일자리 등 일시적 성격의 고용 증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임금 상승률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조짐도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단일 고용 지표만으로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번째 하락 배경은 반도체 실적에 대한 높아진 기대치와 하이퍼스케일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우려다. 지난주 브로드컴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전망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를 촉발했다. 여기에 알파벳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메타도 유상증자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 부담과 수익화 시점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했다.


마지막으로 수급 관련 우려가 증시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고 밝혔다. 최근 증시 강세 과정에서 신용 잔고 증가와 레버리지 포지션 확대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이탈 우려를 높였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주 금요일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의 자금 확보 수요가 주도주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AI 반도체 업황의 훼손보다는 과열된 포지셔닝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하락으로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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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조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6/11), 스페이스X 상장(6/12) 등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며 "급하게 저가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단기 변동성 국면을 활용한 AI 주도주 중심의 비중 확대 전략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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