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지수 위버스 재팬·나카가와 아소비시스템 대표

저작권 규제 풀고 韓 개방형 팬덤 문화 이식
현지화 맞춤형 기술로 일본 J팝 세계화 지원
데이터 기반 정교한 사업 전략 수익 극대화
"한-일 협력해 글로벌 음악 시장 판도 재편"

문지수(왼쪽) 위버스 재팬 대표와 나카가와 유스케 아소비 시스템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위버스컴퍼니 제공

문지수(왼쪽) 위버스 재팬 대표와 나카가와 유스케 아소비 시스템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위버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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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 방송 출연 이후 인도와 북미처럼 이전엔 반응이 없던 지역에서도 팬들이 새롭게 유입됐습니다. 한국은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다지는 중요한 시장입니다."


세계 2위 규모인 일본 음악 시장이 한국 정보기술(IT) 플랫폼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음악계는 폐쇄적인 내수 시장의 한계를 깨기 위해 한국 특유의 개방적인 팬덤 문화와 기술력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하이브 일본 법인 위버스 재팬의 문지수 대표와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소비 시스템의 나카가와 유스케 대표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합동 인터뷰를 열고 "한국의 IT 플랫폼 기술력과 일본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소비 시스템은 일본 하라주쿠 문화를 기반으로 여러 아티스트를 배출한 기획사다. 나카가와 대표는 일본 정부의 문화 수출 프로젝트인 '쿨 재팬(Cool Japan)' 국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지난해 7월 아소비 시스템 산하 걸그룹 프로젝트 '카와이랩(KAWAII LAB.)'의 5개 팀 소속 38명 전원이 위버스에 입점했다. 두 회사는 오프라인 공연을 계기로 협업을 시작해 프로모션 정보 공유와 음악 방송 출연까지 함께 기획했다.

나카가와 대표는 한국 팬덤 문화를 접한 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방송국 방청 시 커피차 등의 지원을 금지해 한국 팬들의 응원 문화에 놀랐다"며 "일본은 음악 방송 영상을 곧바로 유튜브에 공개하지 않지만, 한국 팬들은 방송 영상을 바로 재편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발적으로 홍보하며 팬덤을 스스로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작권을 지키는 것을 팬의 권리로 여기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음악을 함께 소비하고 누리는 것을 팬덤 문화로 여긴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짚었다.


이러한 한국식 플랫폼 지원 체계는 일본 기획사의 성장을 돕는다. 나카가와 대표는 "위버스가 언어 번역을 지원하고 현지 팬들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소비 시스템은 이번 위버스콘 페스티벌을 통해 팬층을 대거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3월 한국 공연에 이어 7월 공연을 앞두고 팬 규모가 4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은 세계 2위 음악 시장이지만 내부 경쟁이 치열해 해외 진출이 필수다. 나카가와 대표는 "일본 음악 시장은 플레이어와 제작 업체가 포화 상태"라며 "애니메이션과 게임, 식문화가 세계적 성공을 거둔 만큼 이제는 음악 시장도 글로벌을 공략해야 할 결정적 시기"라고 진단했다. 한국 시장은 일본 음악 산업이 세계로 나가는 전초기지다. 그는 "한국 음악 방송에 출연한 뒤 기존에 반응이 없던 인도와 북미 시장에서 새롭게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나카가와 유스케(오른쪽) 아소비시스템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문지수 위버스 재팬 대표. 위버스컴퍼니 제공

나카가와 유스케(오른쪽) 아소비시스템 대표가 7일 서울 송파구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문지수 위버스 재팬 대표. 위버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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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큐티 스트리트. 하이브 제공

7일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큐티 스트리트.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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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 재팬은 맞춤형 현지화 전략을 편다. 지난해 대표로 취임한 문 대표는 기획사별로 다른 성장 단계를 고려한 유연한 서비스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 그는 "일본 기획사들은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위버스의 모든 기능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필요한 기능만 골라 현지에 맞게 맞춤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현장과 온라인을 잇는 기술 결합도 핵심 전략이다. 문 대표는 대표 사례로 현장 수령(픽업)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2~3시간씩 줄을 서는 관행을 개선하고자 2019년 한국에서 사전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본 공연장의 다양한 변수에 맞춰 운영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현장 수령 서비스는 올해 미국 공연장에도 도입됐다. 그는 "국가와 지역을 막론하고 열성 팬들이 원하는 가치는 비슷하다"며 "기획사의 요청을 파악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겠다"고 했다. 위버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지난해 카토리 신고, 지난 5월 록밴드 라르크 앙 시엘의 보컬 하이도(HYDE)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입점도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기술은 공유하고 콘텐츠의 고유성은 철저히 일본 스타일을 지킨다. 아소비 시스템은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의 한국 진출 당시 뮤직비디오 방향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K팝식 연출과 일본식 유지 사이에서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일본 문화의 고수'였다. 나카가와 대표는 "일본에서 만든 곡인 만큼 일본의 '카와이(귀여운)' 문화를 지키기로 했다"며 "일본 스타일의 작곡을 고수하되 후렴구에 일본어 가사를 넣어 하라주쿠 문화를 세계로 확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국 플랫폼은 일본 기획사의 정교한 운영 노하우를 배우며 동반 성장한다. 문 대표는 "카와이랩 아티스트들이 위버스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낼 때 검색 유입을 높이려고 해시태그를 전략적으로 삽입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공연 현장의 세부 사항까지 챙기는 일본의 오랜 아이돌 문화는 한국 플랫폼도 배워야 할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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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가와 대표는 "위버스와의 협업을 발판 삼아 세계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다양한 아티스트가 세계로 나가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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