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1위에 오르기도
결선서도 절반 가까운 지지 받아
극우 후보 시장선거 47%
독일 동부 작센주의 소도시 아우에바트슐레마 시장 선거에서 네오나치 성향 정당과 연결된 극우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47% 넘게 득표하며 당선 문턱까지 갔다가 낙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후 독일 정치에서 사실상 금기시해 온 나치 계열 세력의 공직 진출이 지방정치에서 현실적 위협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연합뉴스는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독일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80여년간 나치 옹호 세력의 공직 진출이 금기시됐지만, 최근 독일 작센주의 소도시 시장 선거 결과 때문에 오랜 정치 금기가 사실상 깨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1차 투표 1위 이어 결선서도 절반 가까운 지지…우편투표서 승부 갈려
최근 독일 작센주 아우에바트슐레마 시장 결선투표에서 네오나치 정당 '디 하이마트' 출신인 슈테판 하르퉁 후보가 4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당선자는 기독민주당(CDU) 소속 마르쿠스 호프만 후보였지만 주목은 극우 소정당 자유작센(Freie Sachsen)의 슈테판 하르퉁 후보가 받았다. 그는 총 47.3%를 기록해 508표 차로 호프만 후보에게 석패했다. 개표 초반에는 하르퉁 후보가 앞서기도 했지만, 우편투표 개표가 더해지면서 호프만 후보가 역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선거가 독일 안팎에서 주목받은 이유는 하르퉁 후보의 정치적 이력 때문이다. 그는 자유작센의 공동 창립자이자 부대표로, 과거 극우 정당 독일국가민주당(NPD)에서 활동했다. NPD는 2023년 당명을 '디 하이마트'(Die Heimat·고향)로 바꾼 정당이다. ZDF는 하르퉁 후보
가 오랫동안 NPD, 현재의 디 하이마트에서 활동했으며 2013년에는 난민 수용시설에 반대하는 횃불 행진을 조직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자유작센은 2021년 작센주 켐니츠에서 만들어진 극우 소정당이다. 작센주 헌법수호청은 이 정당을 네오국가사회주의자, 옛 NPD 계열 인사, 극우 장면의 활동가와 동조자들이 결집한 조직으로 보고 있다. 당은 난민 수용시설 반대 시위와 코로나19 방역 반대 시위 등을 통해 세를 넓혔고,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동원력도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Tagesschau
원본보기 아이콘하르퉁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이민·치안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MDR에 따르면 그는 아우에바트슐레마에 '망명·치안 비상상황'이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적응한" 이민자만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ZDF는 자유작센이 작센주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며, 경우에 따라 영국의 브렉시트에 빗댄 '색시트'(S?xit), 즉 작센의 독일연방 이탈까지 주장한다고 전했다.
만약 하르퉁 후보가 당선됐다면 취임 과정에서 법적 논란도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MDR은 작센주의 상근 시장이 임기 중 공무원 신분을 갖기 때문에 헌법 질서에 대한 충성 의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 지방자치 관련 법률 전문가는 하르퉁 후보가 디 하이마트와 자유작센 당적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는 임용 거부 사유가 충분하지 않고, 개인적 행위에서 헌법 충성 의무 위반 정황이 확인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치안 불안 파고든 독일 내 극우
이번 선거는 독일 극우 정치의 확산 흐름과도 맞물린다. AfD 후보는 아우에바트슐레마 1차 투표에서 18.5%를 얻었으나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독일 연방 차원에서는 AfD가 2025년 총선에서 152석을 얻어 원내 2당이 됐고, 현재 최대 야당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독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시장 결과가 단순한 '항의 투표'를 넘어, 동부 지역 일부에서 극우 정치가 지방 행정권 장악을 노릴 정도로 제도권 안에 깊숙이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극우에 가까운 자유작센 후보가 47%대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독일 전후 정치의 '반나치 방화벽'이 지방 단위에서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작센주 헌법수호청은 자유작센을 "네오국가사회주의자, 디 하이마트 기능인, 관련 장면 인사 및 동조자들이 정당 형태로 조직한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관 자료에는 하르퉁 후보가 자유작센의 부대표로 명시돼 있으며, 자유작센이 2021년 켐니츠에서 창당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디 하이마트 역시 독일 당국의 감시 대상이다.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헌법수호청은 디 하이마트를 "명백한 우익 극단주의 정당"으로 규정하면서, 일부는 네오나치 성향을 띠고 있으며 네오나치 세력과의 연계를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독일 이주·통합 전문 매체 메디엔디엔스트 인테그라치온도 디 하이마트와 자유작센을 '확인된 우익 극단주의' 정당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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