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6년 만에 남북교류 재개… 대북 물품 남포항 도착
의료기기·산림약품·한라봉 묘목 등 지원
지속적 감귤보내기 신뢰 바탕 북경 합의 결실
향후 양돈·관광산업 등 단계별 확대 추진
제주가 과거 남북 평화협력의 상징이었던 '비타민C 외교'의 유산을 이어받아 실질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물품을 북한 현지에 성공적으로 당도시키며 16년 만의 교류 재개를 공식화했다.
제주가 과거 남북 평화협력의 상징이었던 '비타민C 외교'의 유산을 이어받아 실질적인 인도적 대북 지원 물품을 북한 현지에 성공적으로 당도시키며 16년 만의 교류를 재개했다고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이 설명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특별자치도는 남북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의료기기, 산림 방제 약품, 한라봉 묘목 등의 대북 협력 물품이 중국 대련항을 경유해 북한 남포항에 최종 도착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물품 반출은 제주도청과 북한 조선장애자후원회사가 올해 2월 초부터 구축한 긴밀한 협력 기반에 따른 결과물이다.
앞서 도 대표단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감귤·의료복지·산림 방재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향후 양돈과 관광산업으로 범위를 단계별로 확대한다는 전반적인 합의를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청은 지난 3월 9일 통일부에 신장투석기와 소모품, 비닐하우스 시설, 재선충 방제 약제 등에 대한 대북 반출 신청을 진행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지난 4월 1일 인천항을 출발한 지원 물품은 한 달여 만에 남포항에 도착했으며, 현재 북측 협력 단체에 의해 목적에 맞는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업 성사의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도지사와 통일부 장관의 면담을 시작으로 주한중국대사 협조 요청, 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기금 사업 의결, 도의회의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 민관합의 전방위적 공조가 모멘텀이 됐다.
이번 교류 재개는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지자체가 주도하는 인도적 차원의 '지방외교'가 중앙정부 간 교착 상태를 완화하는 실질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한 선도적 사례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지며 남북 화해의 물꼬를 텄던 제주 고유의 감귤 보내기 사업 역량을 재가동함으로써, 단순한 일회성 시혜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산림 방재)과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 등 남북이 지속가능한 미래로 공동 번영할 수 있는 고도화된 상생 협력 모델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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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대북 물품 반출은 16년 만에 물꼬를 튼 의미 있는 결실이지만, 향후 계획의 경우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외교적 민감성이 얽혀 있어 구체적인 예산 규모나 향후 세부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오늘날 제주도가 주도해 이뤄낸 작은 남북협력사업이 중단 없이 지속해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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