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SNS에 올려야지" 난리나더니…2030 '스몰 럭셔리' 고물가에 꺾였다
이버 검색량 3년 새 85% 감소
일식 음식점 폐업도 증가세
소비 위축에 고가 외식 수요 둔화
오마카세 대신 가성비 뷔페 인기
한때 20·30세대의 대표적인 '스몰 럭셔리'로 꼽혔던 오마카세 열풍이 크게 식은 모양새다. 고물가 장기화와 소비 위축으로 고가 외식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 소비의 무게중심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뷔페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7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오마카세' 검색량은 2023년 1월 최고치인 100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지난달 15까지 떨어졌다. 약 3년 만에 검색량이 85% 줄어든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 검색량 2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외식 예약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 외식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외식 카테고리 예약 1위를 차지했던 '일식 오마카세'는 지난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특별한 날 예약 경쟁이 치열했던 오마카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장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일식 오마카세 업장이 포함된 일식 음식점은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2593곳이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폐업한 중국음식점 1821곳, 카페 624곳보다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오마카세 인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외식 물가 상승과 소비 여력 감소를 꼽는다.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도 3.3% 올라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다.
기념일 소비 상징하는 외식 트렌드 오마카세의 몰락
오마카세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젊은 세대의 기념일 소비를 상징하는 외식 트렌드였다. 평소에는 학식이나 구내식당 등으로 식비를 아끼면서도 생일, 크리스마스, 첫 데이트 등 특별한 날에는 1인당 10만원이 넘는 오마카세를 찾는 이른바 '이중 소비'가 확산했다.
SNS 인증 문화도 오마카세 열풍을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일본 언론도 2023년 한국의 오마카세 인기를 조명하며, 오마카세를 한국 젊은 층의 사치 소비 상징으로 분석한 바 있다. 당시 서울 주요 오마카세 식당의 가격은 점심 10만원대, 저녁 20만원대에 달했지만 20~30대 커플과 기념일 방문객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수십만원이 드는 고가 외식보다는 같은 비용으로 여러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실속형 외식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오마카세 대신 대세로 자리매김한 중저가 뷔페
오마카세 부담스러운 한 끼 비용에 1인당 1만~5만원대에 식사와 디저트, 일부 주류까지 즐길 수 있는 중저가 뷔페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이츠의 대표 뷔페 브랜드 '애슐리퀸즈'는 현재 전국 12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랜드이츠는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외식업계에서는 고물가 속 '가성비 외식' 수요가 뷔페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도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2022년 25개였던 매장은 현재 전국 35개 수준으로 확대됐다. 아워홈이 새롭게 선보인 뷔페 브랜드 '테이크' 역시 개점 초기부터 매출과 방문객 수가 목표치를 웃돌며 시장 안착 가능성을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식 소비가 단순히 위축됐다기보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방향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제한된 외부 활동 속에서 고가 외식이 '작은 보상'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여행·취미·자산 형성 등으로 소비를 분산하면서 한 끼에 큰돈을 쓰는 소비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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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식 자체를 포기한다기보다 같은 가격으로 더 다양한 메뉴와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를 따지고 있다"며 "고물가 국면에서는 프리미엄보다 실속과 만족도를 앞세운 브랜드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마카세가 한때 20·30세대의 '보여주는 소비'를 대표했다면, 최근 외식 시장은 '따지는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고가 미식 경험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확실한 만족감을 중시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외식업계의 경쟁 구도도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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