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지선 이후 강경 행보
"국정조사·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
당내서는 사퇴론 무마 시도 비판도
"새 원대, 비대위서도 투쟁 가능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전국 단위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이번 사태를 발판 삼아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사퇴론 요구를 극복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8일 오전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진상 규명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을 담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당론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당내에서는 국정조사뿐 아니라 야당 중심의 특검과 재선거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면 재선거 필요성을 논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모레 실시될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의 경우 한발 나아가 사전투표 폐지까지 요구하며 대통령에게 긴급 회담을 제안한 상태다. 장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몇 명의 참정권이 침해됐는지 헤아릴 수 없고 그로 인해 어느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뒤바뀌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보다 특검이 우선이고, 특검보다 재선거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또 "국민 요구는 재선거"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강경 행보가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퇴진론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사집중에서 장 대표 행보와 관련해 "굉장히 비겁한 행위"라며 "그 문제는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 또는 비대위 체제에서도 투쟁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선거는 장 대표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선거는 당초 9일 예정됐다가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으로 하루 연기됐다. 이번 선거는 김도읍(4선)·성일종(3선)·정점식(3선) 의원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정 의원이 당선되면 당권파 득세 속 장 대표가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 다른 후보가 당선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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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장 대표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사퇴 필요성을 언급했다. 당권파가 반대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귀 문제에 대해서도 화합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동의했다. 성 의원은 "(장 대표가) 냉정하게 국민들께서 선거를 통해 보여준 민심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에 맞게 처신하는 게 당직 가진 사람들의 의무"라며 퇴진론에 힘을 실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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