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년만 北 국빈방문…러 견제·핵논의 여부 주목(종합)
시 주석 "전통적 친선" 강조
北 "핵보유 지위 절대 불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북 일정에서 북핵 비핵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그러나 북한은 핵 문제를 논의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 주석의 방북 첫날부터 성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시 주석, 2019년 이후 첫 방북…전통적 친선 강조
시 주석은 8일 북한을 1박2일 일정으로 국빈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기고문을 통해 "시대가 어떻게 바뀌고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해도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언제나 불패의 것"이라며 "평등하고 질서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보편적 혜택과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표면적으로는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기념하고,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에 방중한 것에 대한 답방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번 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17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북한 담당 선임고문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중국 모두 양국 관계에서 어느 정도 정상적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지만, 긴장감이 존재하고 있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시 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는 점이 불안하고,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과 러시아간 밀착관계 심화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핵보유 지위 절대불퇴"…방북성과 제한 우려
그러나 북한은 시 주석의 방북 전부터 핵 문제에 양보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 주석 방북 전날인 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담화를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방침에 중국이 동의했다는 미국 국무부 입장은 "미국의 상투적인 거짓 유포 놀음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사실의 유무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방북 일정에서는 북핵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시 주석이 이를 전달할 지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김 위원장이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당시부터 중국은 공식 발표자료에서 한반도 비핵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을 자극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이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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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 주석의 방중 성과가 러시아로 편중되고 있는 북한과의 관계 복원, 북한 내 중국 핵심이익을 지키는 정도로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핵정책 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BBC에 "중국은 북·러 관계가 급속도로 긴밀해지는 시기에 북한에 대한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한다"며 "북·러 밀착이 심해질수록 중국의 대북 영향력은 계속해서 줄어들 것을 염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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