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린 환율에 '항공' 쇼크…비용 절감·헷지 전략 돌입
항공사, 1분기 비상경영 돌입 무급휴직·노선 감축 등 나서
자동차, 우호적 환율 효과에 원자재 수급 비용 급등 압박
정유·석유화학·철강업계, 환율 예측 불가능성 우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산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업종마다 수출입 구조가 달라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기업들은 헷지 전략 강화와 비용 절감으로 환율 충격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등의 파고가 가장 거센 곳은 항공업계다. 리스료와 유류비 등 운영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상 환차손이 불가피하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close 증권정보 003490 KOSPI 현재가 24,450 전일대비 650 등락률 +2.73% 거래량 813,172 전일가 23,800 2026.06.09 10:15 기준 관련기사 대한항공, 美 우수교육센터 후원… 글로벌 이공계 인재 육성 나서 대한항공, 국내외서 사내 봉사단 나눔 활동 전개 대한항공, 통합 비상탈출시범 성공…안전 대응 역량 입증 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외화평가손익 변동이 550억원, 현금 지출은 약 160억원 증가한다. 항공사들은 1분기부터 비상경영과 무급휴직을 실시하며 비용 감축에 돌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노선 감축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6월까지 국제선 운항의 4%에 해당하는 왕복 187편을 줄였고, 진에어도 왕복 176편을 감축했다. 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도 국제선 운항 축소에 나섰다.
가전업계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압박 속에서 손익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환율로 철판·구리·플라스틱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제조 원가 부담이 커졌지만, 완제품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600선을 넘어서면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변동 폭 자체가 커지는 것도 부담"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수출 업종인 자동차는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보면서도 원자재 수급 비용 급등이라는 이중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45조9388억원)을 달성했지만, 매출원가율은 82.6%로 전년 동기(79.8%) 대비 2.7%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률도 작년 1분기 8.2%에서 5.5%로 떨어졌다.
구리·알루미늄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전력·전선업계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주 비중이 높은 업체는 해외 계약 대부분에 원가 연동제가 반영돼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면 국내 전력회사나 건설사에 납품하는 내수 중심 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환율 추이를 반영해 사업 계획을 수정 중"이라며 "원재료 사전 확보와 파생상품을 활용한 환헷지 전략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정유·석유화학·철강업계는 환율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원유 구매 시점과 대금 지급 시점 사이에 시차가 존재해 그 사이 환율 등락 폭이 커질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헷지 전략으로 직접적 타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소비 침체가 본격화되면 업종과 규모를 막론하고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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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306,500 전일대비 11,000 등락률 +3.72% 거래량 8,726,965 전일가 295,500 2026.06.09 10:15 기준 관련기사 "펀더멘털 훼손 없다" 코스피 7400 이하는 저점매수구간 코스피·코스닥 매수사이드카 발동…반도체·장비주 강세 증시 변동성 확대…반도체 중심 조정 국면 언제까지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close 증권정보 000660 KOSPI 현재가 2,057,000 전일대비 146,000 등락률 +7.64% 거래량 1,752,389 전일가 1,911,000 2026.06.09 10:15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코스닥 매수사이드카 발동…반도체·장비주 강세 증시 변동성 확대…반도체 중심 조정 국면 언제까지 "반도체, 잔파도에 두려워 말라"[클릭 e종목] 등 반도체 업체는 환율 급등의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부담이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비 도입과 원재료 조달, 제품 판매 대부분이 수년 단위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달러·엔화·위안화 등 다양한 통화로 거래해 환위험을 분산하고 있어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투자도 장기 계약으로 시점과 금액, 물량이 사전에 확정돼 환율이 단기 급등했다고 투자 계획이 바뀌는 구조가 아니다"라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면 비용 증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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