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필하모닉 오는 16일 내한공연
加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협연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최고의 명기로 꼽히는 바이올린이다. 비싼 가격 때문에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한 바이올리니스트는 드물다. 대부분의 바이올리니스트는 대여 혹은 후원을 통해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연주한다.


제임스 에네스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소유한 몇 안 되는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스트라디바리우스는 한때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마르탱 피에르 마르식(1847~1924)이 소유해 '마르식'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1700~1720년 사이에 제작된 것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는데 마르식은 1715년 제작됐다.

명기 마르식의 음색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오는 16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에네스가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내한공연에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막스 브루흐(1838~1920)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인아츠프로덕션 (c)Ben Ealovega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인아츠프로덕션 (c)Ben Ealovega

AD
원본보기 아이콘

1715년 제작된 '마르식' 연주…"여러가지 음색 만들어 내"

에네스가 연주하는 마르식은 미국의 유명한 악기 수집가 데이비드 풀턴이 1999년 약 800만달러(약 125억원)에 매입한 스트라디바리우스다. 풀턴은 매입 직후 에네스에게 마르식을 장기 대여해줬고, 에네스는 10여년간 연주하다 2010년께 아예 매입했다. 에네스가 풀턴에게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에네스는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마르식의 가장 큰 매력으로 뛰어난 적응력을 꼽았다. 연주자의 의도에 따라 원하는 색채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네스는 "본질적으로 매우 순수한 음색을 지녔다는 점 외에 뚜렷한 개성은 없다"며 "그래서 오히려 풍부하고 깊으면서도 거친 음색을 낼 수 있고, 반대로 맑게 빛나는 천사 같은 음색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루흐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3개 남겼다. 그중 19세기 낭만주의 협주곡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1번이 가장 자주 연주된다. 화려한 기교보다 깊은 서정과 인간적인 정서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특히 2악장의 짙은 서정성과 3악장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만드는 극적인 대비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에네스는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 "매우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며 "아무리 자주 연주해도 질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함께 독일 드레스덴을 대표하는 악단으로 156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에네스는 "독특할 정도로 풍부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지닌 악단"이라며 "특히 현악 파트의 깊이와 따뜻함이 매우 인상적이며, 악단 전체가 뛰어난 균형감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브루흐 협주곡처럼 서정성과 풍부한 음색이 중요한 작품에서 이러한 특성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인아츠프로덕션 (c)Ben Ealovega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인아츠프로덕션 (c)Ben Ealovega

원본보기 아이콘

156년 전통 獨 명문 악단 "현악 파트의 깊이 인상적"

에네스는 현존 캐나다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한다. 그는 5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3살에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데뷔했다.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캐나다 훈장(Order of Canada)을 수훈했으며 2021년에는 그라모폰 '올해의 음악가'에 선정됐다. 올해 50번째 생일을 맞은 에네스는 캐나다 여러 음악 기관의 협조를 얻어 오는 9월까지 캐나다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했다. 2016년 자신이 이끄는 에네스 콰르텟과 함께 방한해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을 들려줬다. 당시 에네스 콰르텟의 비올리스트가 리처드 용재 오닐이었다. 2022년과 지난해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2024년에는 KBS교향악단과 협연 무대를 선보였다. 에네스는 "한국은 소중한 추억이 많이 있는 정말 특별한 곳"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언제나 따뜻하고, 집중력이 뛰어나며, 열정적이어서 공연장에는 늘 특별한 분위기가 흐른다"고 말했다.

AD

드레스덴 필하모닉은 에네스와의 협연 외에 레이프 본 윌리엄스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16년간 도이치 오퍼 베를린을 이끌었고 2025~2026시즌 드레스덴 필하모닉 상임지휘자로서의 첫 시즌을 맞은 도널드 러니클스 경이 지휘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