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휴전 이후 첫 직접 미사일 공격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에 대한 보복
트럼프 "최종 합의 매우 근접"
확전 차단하고 협상 의지 드러내
이란이 지난 4월 휴전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종전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양국 중재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은 동결자금 해제, 해협 통행료 징수 등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10일까지 합의 가능"…월드컵 전 마무리하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결정은 내가 내린다. 모든 결정은 내가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는 결정권자가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종전 협상에 영향을 주는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번 공격은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나왔다. 이란의 이스라엘 도발은 지난 4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이후 처음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을 공급하자, 이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다히예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거점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보복하지 말라"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늦어도 10일까지 협상이 타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번 공격은 분명히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미사일은 이미 쐈으니 이제 충분하다.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고 이란에 촉구했다.
이에 앞서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바로 비비에게 전화해 보복하지 말라고 말할 것"이라며 "이스라엘도 공격했고 이란도 공격했다. 이제 또 다른 공격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 자제를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0일 전 종전 합의를 종용하고 나선 것은 북중미월드컵 일정을 고려한 처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열리는 월드컵 전에 이란과의 휴전 연장 및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열리는 월드컵은 전체 경기의 75%를 미국 내 경기장에서 치른다.
협상 타결 안 돼도 고농축 우라늄(HEU) 반출 폐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불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영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의 주요 쟁점인 이란의 HEU 처리 문제와 관련해 "현장에서 폐기하든 다른 곳으로 옮겨 폐기하든 우리가 그것을 반출해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군사력으로 매우 강하게 그들을 타격할 것"이라며 "그렇게 한 뒤에야 (고농축 우라늄 회수를 위해) 들어갈 것이고, 어느 쪽이든 우리의 안전은 보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존 합의문에 포함된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항 외에 핵무기를 구매하거나 획득하는 행위까지 금지하는 내용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실패하면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군사적으로 아직 처리하지 못한 부분을 마무리하거나 현재의 봉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에 대해서는 "이란이 지금까지 겪은 어떤 군사 공격보다 강력한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이란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반관영 통신 파르스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1척당 평균 150만∼200만 달러(약 23억∼30억원)의 서비스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모센 잔가네 이란 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의원을 인용,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을 대상으로 서비스 수수료 징수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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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합의 타결이 이란 동결자금 240억 달러(37조4천억원)의 해제 여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례적으로 미국 언론인 CNN과의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면 240억 달러는 신뢰의 시험"이라며 "이는 미국이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고 그러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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