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8만8000 배럴 증산
7월부터 증산분 적용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 소속 7개국이 4개월 연속 석유 생산량 목표 확대에 합의했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어 실제 공급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7개국 에너지장관들은 이날 화상회의 후 "2023년 4월 발표한 자발적 추가 감산 조치와 관련해 하루 18만8000 배럴 규모의 생산 조정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이후 네 번째 월간 증산 조치이며, 증산분은 7월부터 적용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산이 실제 공급 확대보다는 시장 안정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조치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생산분이 시장에 원활히 공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걸프 산유국들은 우회 수송망을 활용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 얀부 항으로 연결되는 동서 송유관 가동을 확대해 수송량을 전쟁 전 하루 약 200만배럴에서 현재 700만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지난 4월 OPEC을 탈퇴한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푸자이라 항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을 통해 일부 수출 물량을 우회 운송하고 있다.
최근 수주 동안에는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들이 제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지만, 현재의 우회 수송 능력만으로는 해협이 완전히 개방됐을 때의 물동량을 대체할 수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다만 우회 운송로가 심각한 에너지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중동 정세도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과 이란은 두 달 전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근에도 산발적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동결자산 해제와 핵 프로그램 관련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UAE가 지난 4월 OPEC을 탈퇴한 이후 두 번째 열린 회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UAE는 OPEC 내 세 번째 산유국이었지만 생산 할당량 제약에 불만을 제기하며 탈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에너지 지형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OPEC의 결속력과 영향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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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OPEC+ 7개국은 다음 달 5일 다시 회의를 열고 8월 생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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