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깡'부터 코르티스 떼창까지…세대 통합 K팝 축제, 텐트 밖 시위도 뚫었다
하이브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
6~7일 올림픽공원 글로벌 팬 운집
데뷔 27주년 가수 비 트리뷰트 무대
투어스·르세라핌 등 30팀 무대 달궈
온·오프라인 약 3만4000여명 모여
한국 대중음악의 과거와 현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만났다. 하이브가 주최한 음악 축제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6~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과 88잔디마당에서 열렸다.
올해 4회째인 행사에는 데뷔 27주년을 맞은 가수 비(정지훈)부터 '대세' 그룹 코르티스까지 총 30팀이 무대에 올랐다. 도심 속 낙원을 뜻하는 '뉴토피아(NEWTOPIA)'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독립적인 대중음악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실내 공연 '위버스콘'은 가수의 노래와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그룹 피원하모니가 'L.O.Y.L.'과 '워크(Work)' 등을 부르며 7일 KSPO돔 무대를 열었다. '영크크(영 크리에이터 크루)'로 불리는 코르티스가 등장하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코르티스는 'TNT'를 시작으로 '아사이(ACAI)', '영크리에이터크루(YOUNGCREATORCREW)', '패션(FaSHioN)' 등을 연이어 부르며 자유분방한 무대를 꾸몄다. 음원 차트를 휩쓴 히트곡 '레드레드(REDRED)'가 흘러나오자 관객은 후렴구를 떼창 했다. 건호는 "위콘페 무대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며 "큰 호응을 받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투어스(TWS)는 '너의 모든 가능성이 되어 줄게'와 '다시 만난 오늘' 등을 불렀다. 르세라핌은 '크레이지(CRAZY)', '스마트(Smart)',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등을 선보이며 무대를 달궜다. 앤팀(&TEAM), 김재중, 하이라이트 등도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났다.
백미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자취를 남긴 가수를 돌아보는 '트리뷰트 스테이지(헌정 무대)'였다. 위버스콘은 2021년 고(故) 신해철을 시작으로 서태지, 엄정화, 박진영, 보아 등 매년 상징적인 가수의 무대를 마련해 왔다. 올해 주인공은 K팝 솔로 가수 최초로 12개국 이상 월드투어를 돌며 글로벌 초석을 다진 비였다. 비는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얼굴을 알린 뒤 2002년 '나쁜 남자'로 솔로 데뷔한 27년차 가수다.
본 무대에 앞서 후배 가수들이 선배의 명곡을 다시 불렀다. 그룹 아오엔(aoen)과 앤팀은 각각 비의 '나로 바꾸자'와 '널 붙잡을 노래'를 불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수빈은 '태양을 피하는 방법'과 '나쁜 남자'를 불렀다.
비는 "아유 레디?(Are you ready?)"라고 외치며 6년 전 큰 인기를 끈 '깡'을 시작으로 '이츠 레이닝(It's Raining)', '힙 송(Hip Song)', '레이니즘(Rainism)' 등 자신의 히트곡을 차례로 불렀다. 그는 고난도 안무와 뛰어난 춤 실력을 보여줬다. 비는 "오늘 준비를 많이 했다"며 "트리뷰트 주인공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실내 공연이 춤에 집중했다면 88잔디마당에 마련한 야외 무대 '위버스파크'는 도심 속 여유로운 축제를 목표로 했다. 공연 내내 밴드가 직접 연주해 야외 축제의 활기를 더했다. 낮에 열린 공연에는 일본 그룹 큐티 스트리트, 아오엔, 윤산하, 터치드, 권진아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터치드는 '야경'과 '러브 이즈 데인저러스(Love Is Dangerous)'를 불렀다. 권진아는 '운이 좋았지', '뭔가 잘못됐어' 등을 불렀다.
해가 진 뒤 이어진 밤 공연에는 앤더블, 이창섭, 지코가 열기를 이었다. 이창섭은 '천상연'과 '우리들의 동화'로 뛰어난 노래 실력을 보여줬다. 지코는 '아무노래', '새삥', '거북선', '오키 도키(Okey Dokey)' 등을 불러 야외 축제를 마무리했다.
공연장 주변 부대시설도 관람객을 맞았다. 포토 부스, DIY 체험존 등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닭강정, 새우, 빙수 등을 파는 먹거리 구역과 후원사 부스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 당일 외부 변수도 있었다. 지난 5일부터 공연장과 가까운 핸드볼경기장(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인근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나흘째 이어졌다. 관객 인파와 시위대가 섞여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나왔다.
주최 측은 운영 계획을 손봤다. 당초 핸드볼경기장으로 예정됐던 관객 팔찌 수령, 교환 장소를 안전한 구역으로 변경했다. 메인 행사장인 KSPO 돔, 88잔디마당과 핸드볼경기장 사이에 철제 펜스를 설치해 시위대와 관객의 이동 동선을 분리하고, 주요 병목 구간에 안전 요원을 배치해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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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관계자는 "올해 현장 관객과 온라인 스트리밍 시청자를 포함해 약 3만4000명이 함께했다"며 "온·오프라인 총 집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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